세계를 먹여 살리는 작은 나라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7년 9월 호

글·프랭크 비비아노 사진·루카 로카텔리


농업 강국으로 부상한 네덜란드가 농법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벨기에와 인접한 네덜란드 국경지대 인근에 있는 한 감자밭에서 네덜란드인 농부 야콥 판 덴 본이 거대한 수확 기계의 조종석에 앉아 있다. 그의 앞에는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에 버금가는 계기판이 펼쳐져 있다.



닭고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네덜란드 기업들은 바람직한 사육 환경을 유지하면서 가금류의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판 덴 본은 지상에서 3m 정도 떨어져 있는 조정석에서 드론 두 대를 주시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토양의 화학 성분, 수분 함량, 영양소, 성장 등 상세한 수치를 제공하며 감자 하나하나까지 모든 식물의 성장 상태를 측정한다. 이 농부의 높은 생산량은 소위 ‘정밀 농업’의 힘을 증명한다. 전 세계적으로 1ha당 평균 감자 생산량은 약 20t이다. 판 덴 본은 1ha당 47t 이상의 감자를 꾸준히 생산한다.



바헤닝언대학교 데어리캠퍼스에 있는 원형 착유기를 사용하면 한 사람이 1시간에 최대 150마리 소의 젖을 짜낼 수 있다.



이 엄청난 생산량은 자원의 투입량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20년 전쯤 네덜란드는 ‘투입 자원을 반으로 줄여 두 배의 식량을!’이라는 표어 아래 지속가능한 농업을 국가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2000년부터 판 덴 본을 비롯해 네덜란드의 많은 농부들은 주요 농작물들을 재배하는 데 물 의존도를 90%까지 줄였다. 이들은 온실 작물을 재배할 때 화학 살충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2009년 이후부터는 네덜란드의 가금류와 가축 사육업자들이 항생제 사용을 60%까지 줄였다.



헤이그에서는 한때 공장이었던 건물의 옥상에 자급자족형 농장을 조성해 채소와 물고기를 기르고 있다.



온실들이 네덜란드의 베스틀란트에 있는 한 농장주의 주택을 둘러싼 채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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