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녀석들을 죽여야만 할까?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7년 10월 호

글·마이클 패터니티 사진·데이비드 챈슬러


과시용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 기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냥을 비난하는 이들은 사냥꾼들이 홍보하는 것과 달리그 혜택이 적으며 오늘날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코끼리들이 주름진 몸뚱이로 무리 지어 계속 나타나더니 먼지 날리는 분지 근처에서 물을 찾아 어정거린다. 한낮 기온이 40℃에 육박하던 9월 이 후피 동물들은 나미비아의 칼라하리 사막 가장자리에 있는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안에서 이동하고 있었다. ‘은야예 은야예’라고 불리는 이 보호구역에는 오늘날 약 2800명의 산족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간다. 코끼리들은 지나간 자리에 부러진 나뭇가지와 뜨듯한 분변을 남겼다. 우리 냄새를 맡은 녀석들은 갑자기 트럼펫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하더니 자취를 감췄다.


2009년에 짐바브웨에서 한 미국인 사냥꾼이 총으로 잡은 이 코끼리의 고기를 마을 주민들이 나눠 가졌다.



얼마 후 나무 그늘 속에 그림자처럼 보이는 코끼리들의 형체가 지평선 위로 드러났다. 그토록 거대한 동물인데도 아주 눈이 밝은 사람들 눈에만 띌 정도로 잘 보이지 않았다. ‘담’이 바로 그런 밝은 눈을 가졌다. 산족 출신의 추적꾼인 그는 사륜구동차 뒤 칸에 서 있다.


한 사냥꾼이 올해 미국 유타주 남부에서 총으로 잡은 퓨마의 털가죽을 들고 있다.


“코끼리다!” 담이 사륜구동차 오른편에 몸을 바짝 기댄 채 모래에서 발자국을 찾아내자 소리쳤다. 그가 문을 두드리자 우리는 급히 차를 세웠다. 담은 뛰어내리더니 발자국 하나를 살폈다. 담이 손짓하자 이 탐험대의 전문 사냥꾼이자 안내인인 필릭스 마너베커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전형적인 사냥꾼다운 모습을 지닌 그는 그 발자국을 잠시 살펴보더니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야예 은야예의 사막 덤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일부 야생 코끼리의 보금자리다. 이 발자국은 그 증거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10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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