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포시가 구해낸 고릴라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7년 9월 호

글·엘리자베스 로이트 사진·로넌 도너번


일부 르완다 사람들에게 포시는 위험한 불청객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노고 덕분에 마운틴고릴라들은 멸종을 면했다.오늘날 이 고등 영장류는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동이 튼 직후 마운틴고릴라 두 마리가 르완다 북서부에 있는 볼케이노스 국립공원을 구분 짓는 돌담을 유유히 넘는다. 풀 위에 사뿐히 내려선 이 실버백(우두머리 수컷 고릴라)들은 두 주먹을 짚고 걷더니 나중에는 두 발로 어슬렁거리며 비탈을 내려가 경작지들을 지나간다. 녀석들은 곧장 유칼립투스로 가더니 앞니로 나무껍질을 벗긴다. 그러다가 타이터스 무리의 암컷들과 새끼들을 동반해 대나무 숲으로 나아간다.


볼케이노스 국립공원 주변에 있는 비사테 마을의 농부들은 마운틴고릴라들이 숲에서 나와 건축 자재용으로 심은 대나무를먹는 일에 익숙해졌다.

그날 아침 늦게 비룽가산맥의 높은 비탈에 있는 공원 안에서 다이앤 포시 국제고릴라기금의 프로그램 관리자 베로니카 베첼리오가 통나무에 앉아 실버백 고릴라 우르위부초를 바라본다. 공원 담장을 자주 넘는 녀석은 엉겅퀴 잎사귀를 접어 입에 넣는다. 그녀는 녀석이 자신을 향해 몸을 돌리자 사진을 찍고는 이를 확대해 녀석의 콧등에 난 상처를 살펴본다.


“녀석은 오늘 아침에 타이터스 무리의 또 다른 실버백과 싸움을 벌였어요.” 그녀가 속삭인다.


지난 4월에 다이앤 포시 국제고릴라기금 소속 추적자들은 올무에 걸린 성장기의 고릴라 파샤를 발견했다.



타이터스 무리는 10년 동안 국립공원 담장을 몰래 넘어왔는데 녀석들은 해마다 더 멀리 나간다고 베첼리오가 설명한다. 이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고릴라들은 아직까지 마을 주민들이 재배하는 감자나 콩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녀석들은 소중한 자원인나무들을 죽이고 병균이 득실거리는 사람 및 가축의 배설물과 접촉한다. 이럴 경우 질병에 옮을 가능성이 높고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하면 녀석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인구가 약 1만 명인 비사테 마을의 토담집들에 타이터스 무리가 가까이 가면 공원 경비원들이 대나무 장대를 천천히 흔들며 녀석들을 언덕으로 쫓아 보낸다.



포시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고릴라와 녀석들의 서식지를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카리심비산의 고지대 비탈에서 쉬고 있는 이 유인원들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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