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7년 10월 호
글·로버트 쿤직 사진·루카 로카텔리
10년 전만 해도 두바이는 세계에서 생태발자국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에 속했다. 두바이 정부는 2050년까지 이 수치를 세계 최저수준으로 낮추고자 한다. 과연 그들은 이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까?
두바이는 지난 30년간 아라비아의 타는 듯한 모래사막 위에 콘크리트와 유리 그리고 강철을 휘황찬란하게 쌓아 올려 거침없이 뻗어 나간 도시다. 이곳의 대담함을 직접 체험해보려면 우선 스키를 타러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에미리츠몰 밖에서 보는 스키두바이 스키장은 마치 은색 우주선이 땅에 처박힌 듯한 모습이다. 이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가 고가 브랜드 매장들의 진열장을 구경하다보면 스키두바이에 도착하게 된다.
내가 기념으로 구입한 티셔츠에는 섭씨 온도계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나는 영상 50C°에서 영하 8C°까지 경험했다.’ 스키장의 온도가 그렇게 낮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여름에 두바이의 실외 기온은 실제로 50C°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이곳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습도가 높지만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다. 두바이의 1년 강수량은 100mm가 채 안되며 이곳에는 영구 하천이 없다.
이런 곳에서는 과연 어떤 주거 방식이 적합할까? 수세기 동안 두바이는 작고 가난한 어촌이자 무역항이었다. 그러다가 석유 및 부동산 업계의 엄청난 호황에 힘입어 두바이는 각종 건축물들로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스카이라인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붐비는 공항을 갖춘 도시로 변모했다. “‘지속가능성’의 견지에서 이 도시를 바라봤다면 아마 이곳을 이런 식으로 건설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주해온 저명한 건축가 야누스 로스톡이 말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10월 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