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1월 호
글·캐서린 주커먼 사진·차비 보우
한 사진작가가 새들이 하늘에 남겨놓은 보이지 않는 무늬를 사진에 담아낸다.
만약 새들이 비행한 흔적을 하늘에 남긴다면 어떤 모양일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차비 보우(38)는 수년째 이 궁금증에 사로 잡혀 있다. 뱀이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갈 때 구불구불한 자국이 남듯이 새가 날아간 뒤에도 그런 흔적이 틀림없이 남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날아가는 새는 당연히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보우는 지난 5년간 움직이는 새가 그리는 보이지 않는 윤곽을 사진에 담아내려고 애썼다.
우선 그는 관찰자의 역할에서 벗어나야 했다. “동식물학자처럼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곤 했어요.” 그는 말한다. 그는 자연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1월 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