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6월 호
글 로라 파커 사진 랜디 올슨
플라스틱을 만들어낸 인간은 이제 그것 없이는 살 수 없으며 그것에 파묻혀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만약 청교도들이 영국 플리머스에서 북아메리카까지 항해할 때 플라스틱이 발명돼 있었더라면 그리고 그들이 탄 메이플라워호에 병에 든 생수와 비닐로 포장된 간식거리가실려 있었더라면 그때 발생한 플라스틱쓰레기는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다에떠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의 청교도들이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처럼 빈 병과 포장지를 그냥 뱃전 너머로 던져버렸더라면 그 모든 플라스틱은 대서양의 파도와 햇빛에 닳고 닳아 미세한 조각으로 쪼개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의 바다를 떠돌며 이미 있는 독소에 추가로 독소를 빨아들이다가 운이 나쁜 어떤 물고기나 굴 그리고 결국에는 아마 우리 중 한 명에게 먹혔을지도 모른다.
청교도들에게 플라스틱이 없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나는 기차를 타고 영국 남쪽 해안을 따라 플리머스로 가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이 바다에 어떤 재앙을 일으켰는지 알려줄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플라스틱은 19세기 후반에 발명됐고 실제로 생산이 증가한 것은 1950년 무렵이기 때문에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플라스틱은 83억t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 63억t 이상이 쓰레기가 됐다. 그리고 그 쓰레기 중 무려 57억t이 한 번도 재활용되지 않았다. 2017년에 통계를 낸 과학자들은 이 수치에 경악했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의 마지막 개수대인 바다로 얼마나 많이 유입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201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 공학과 교수 제너 잼벡은 해마다 해안 지역에서만 어림잡아 480 만~127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고 발표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잼벡과 동료들에 따르면 그 중 대부분이 선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라 주로 아시아의 육지나 강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다. 그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거나 물살에 쓸려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잼벡은 전 세계 해안에 1m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채워진 비닐봉지15개가 나뒹구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그 정
도면 평균 800만t에 상당하는 양인데 이는 해마다 우리 때문에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그녀가 평균치로 어림잡은 수치다. 그 플라스틱이 구성 분자로 완전히 자연 분해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대략 450년이 걸린다는 의견부터 절대 분해되지 않는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6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