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기 MRA/IC 사무총장 "도덕 재무장운동은..."

[인터뷰] 40년 청소년운동 한 길 걷고 있는 신홍기 사무총장

by 이영일
221409_223006_1246.jpg ▲지난 26일 서울 방화동에 위치한 세계도덕재무장(MRA/IC)한국본부 신홍기 사무총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청소년운동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영일 기자


청소년을 위한 한길을 40여년째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 분야에서 외길을 걸으며 오로지 ‘청소년’만 바라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큰 국가적 아픔을 겪었다. 정부와 일부 정치권의 민주주의 파괴, 도덕성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면서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도덕성 회복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NGO신문>은 지난 26일 서울 방화동에 위치한 세계도덕재무장(MRA/IC)한국본부 신홍기 사무총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청소년운동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도덕재무장(MRA/IC) 한국본부는 어떤 단체인가


“MRA/IC란 도덕 재무장을 뜻합니다. Moral-Re-Armament / Initiatives of Change의 약칭인데요, 영국 옥스퍼드에서 그룹운동을 전개하던 미국인 프랭크 북맨(Frank Buchman) 박사가 1938년 6월 4일, 런던에서 창시한 국제적 청소년운동단체입니다. 국제적 운동으로 크게 발돋움한 것은 2001년 7월 스위스 총회에서 국제연맹을 결성한 것이 계기가 됐죠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세계도덕재무장한국본부는 우리에겐 청소년단체 MRA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도덕재무장은 MRA 대신에 변화를 주도하는 조직체라는 IC (Initiatives of Change)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MRA라는 명칭이 많이 알려져 있어 MRA/IC라고 병기해 사용하고 있고 올해로 창립 87주년을 맞았다.


“최근에 우리 지도층의 모습, 정치나 경제도 마찬가지고 기본적으로 도덕성 상실이라는 것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런 것들 때문이라도 지금의 청소년들만큼은 도덕성 찾기 아니면 양심운동 이런 것들이 크게 다시 붐을 일으켜서 적어도 지금 청소년 세대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그 도덕성 상실이라는 위기가 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금 도덕성 회복 운동을 벌여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21409_223007_1444.jpg ▲지난 10일 평택서부노인복지관에서 열린 '국제 MRA/IC 평택클럽' 창단식 모습. 세계도덕재무장(MRA/IC)한국본부


신 총장은 도덕 재무장운동이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난해 2월 취임한 이주영 총재(전 국회부의장)를 중심으로 어른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 클럽을 추진중이라 소개했다. 지난 10일에는 평택서부노인복지관에서 <국제 MRA/IC 평택클럽> 창단식도 열렸다. 지역에 지부같은 조직이 있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성인들을 중심으로 도덕성 회복운동을 위한 클럽 조직 창설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한다.


"대학 졸업후 지금까지 청소년지도자 한 길"...청협과 한수협, MRA/IC 사무총장 등 역임


신홍기 사무총장은 2021년부터 MRA/IC 사무총장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MRA/IC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다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그가 가진 청소년지도자로서의 면면을 MRA/IC가 알아본 것.


그는 MRA/IC 사무총장으로 오기 전 우리나라 청소년단체의 가장 큰 협의 조직인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이하 청협)의 간사를 시작으로 23년을 청소년 육성 업무에 헌신했다. 마지막으로는 청협 사무총장으로 8년을 봉직했다.


그 이후에는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이하 한수협)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단체 조직과 청소년시설 조직 두 양대산맥 조직의 사무총장을 같이 한 사람으로 신 총장이 유일하다. 한수협 역시 스카웃 제의를 받고 간 케이스다.


“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을 하던 중 ‘아 이제는 내가 더 맡으면 청협 발전에 도움이 안 되겠다’하는 생각으로 청협 정기총회에서 선언을 했죠. 그랬더니 바로 한수협에서 사무총장으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고사했는데 한수협 회장님이 직접 찾아오셔서 요청을 하셔서 고민 끝에 청협 사무총장을 사임한지 하루만에 다시 한수협으로 출근을 한 것이죠”

221409_223010_2047.jpg ▲신홍기 사무총장이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기자에게 줄 자료를 출력하고 있다. 이영일 기자


신 총장은 한수협 사무총장을 사임한 이후에도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부소장으로 다문화 청소년과 중도입국 청소년, 탈북 청소년, 이민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일도 맡았다.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그는 자연스레 우리나라 청소년정책을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청소년이 중요하다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들은 부족하다"


“대한민국 청소년이 중요하고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는 말은 다들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들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차원에서만 중요하다고 이야기들을 하지 현실적으로 당장 현재에 있어서 그 필요한 일들을 해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거든요. 학교 입시 정책이 계속 변화가 있었지만 그 입시 정책마저도 정착을 못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청소년 정책은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거죠”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청소년들이 청소년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육정책은 획일성이 많기 때문에 학교 밖이나 학교에서도 다양한 청소년 단체의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정책에도 그런 것들이 반영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 총장이 활동하는 MRA/IC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활동 청소년회원도 1만여명 정도로 그 수가 줄었다. 다른 청소년단체들도 학교에서 기반을 잃고 또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회원 수 감소로 이어졌다.


"청소년지도자는 청소년 운동성을 가져야 한다"


신 총장은 청소년정책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지도자가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저는 청소년지도자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청소년 입장에서 생각하고 청소년 입장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청소년 운동성’이라는 성격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청소년과 관련된 여러 사회현상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청소년만 알고 다른 것은 모르면 안됩니다. 그런데 요즘 모습을 보면 그런 청소년 운동성을 조금 잊어버렸다고 할까 조금은 저버렸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보여 청소년정책도 덩달아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21409_223009_1815.jpg ▲지난 6월 4일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열린 MRA/IC 창립 87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의 한 장면. 세계도덕재무장(MRA/IC)한국본부


신 총장이 청소년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교직에 있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지만 중학생 때 접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전기문을 읽고서부터라 설명한다. 감명을 받은 이후 그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대학교 국어국문과에 진학 후 기자를 꿈꿨지만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단체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청협에 들어가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청소년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호서대에서 특임 교수로 강의를 했고 명지대학교와 방송통신대학교,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도 청소년 관련 교수로 활동중입니다. 대학생 청년들을 만나다 보니 대학생들이 의외로 청소년운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만, 청소년정책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청소년지도자가 되려는 이유가 청소년시설에 취업하기 위해서라는 입장도 적지 않았는데 그런 것이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청소년 운동성이 필요한거죠”


성평등가족부에 '청소년' 병기 필요...실질적인 투자와 정책을 제시해야


“대한민국의 성평등이 얼마나 안 됐으면 성평등이 필요한 가족부가 필요할까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니 씁쓸한 상황이죠. 여하튼 청소년 주무부처이니 청소년정책에 대해 획기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모든 정부에서 청소년정책에 대해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얘기들은 했었지만 결론에 가서는 뭐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실질적인 투자와 정책 제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청소년정책을 별도로 시행하는 부처가 분명히 필요하고 거기에는 부처명에도 청소년이라는 명칭을 넣어야지 청소년들도 ‘나를 생각해 주는 정부 부처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활동 근거도 없고 청소년 명칭으로 봤을 때는 교육 부처에서 하는지 아니면 문화 부서에서 하는지 행자부에서 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필히 청소년 명칭이 들어간 부처가 필요합니다”


신홍기 사무총장이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자, 시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는...

221409_223008_1618.jpg ▲신홍기 사무총장이 청소년지도자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기자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영일 기자


“청소년들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했던 일들을 실행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필요합니다. 또 청소년지도자가 되시고자 하는 분들은 청소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 지도자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총장은 시민들에게도 부탁을 말씀을 남겼다.


“항상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와의 갈등도 없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신 총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정책이 무엇일까 고민해 봤다. 수많은 공익단체들이 많지만 결국에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투자와 그들을 위한 문화 조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지도자로 수십년을 걸어오고 있는 신홍기 세계도덕재무장(MRA/IC)한국본부 사무총장과 전국의 청소년지도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https://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21409


keyword
작가의 이전글"5만원 구매이용권? 쿠팡 보상안은 재가입 유인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