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년의 마지막 선물, 6명의 생명 살리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김동건 군,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살려

by 이영일
29681_3164721_1767139704884247885.jpg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월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17세 김동건 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7세의 한 청소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월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17세 김동건 군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군은 지난 11월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도로에 깔린 모래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린 나이에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김 군을 지켜보며 가족들은 깊은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긴 고민 끝에 장기기증을 통해 김 군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치료를 기다리며 고통받는 환자들이 기증이라는 기적과 희망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자 했다. 이후 김 군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간 분할), 양측 신장을 기증해 총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별에 눈물 흘린 어머니


인천시 서구에서 외아들로 자란 김 군은 집 근처에서 일하는 어머니에게 커피를 자주 전해줄 만큼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다.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해 항공정비사를 꿈꿨으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 항공정비학교로 진학할 계획이었다.


김 군의 아버지 김태현씨는 "아내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으로 불편한 생활을 해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러다 40살에 나를 만나 동건이를 낳았고, 함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뿐인 아들이라 '온니원'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로 많은 사랑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김 군의 어머니 배규나 씨는 "동건아, 엄마가 고마워.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주고, 함께 여행도 다니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조금 더 오래 함께하고 싶었지만,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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