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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청소년단체활동을 하라구요? 어디서요?"

서울시의회 주최 '서울 청소년단체 활성화방안 토론회' 열려

by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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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모든 단원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공간을 찾는다해도 비용 부담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정말 힘듭니다. 마을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라면서 도대체 어디를 가서 활동을 하라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한국걸스카우트서울연맹 청소년 대표인 박지현 양. 지난 6월 30일 서울시의회가 주최한 ‘서울특별시 청소년단체활동 활성화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인 박 양은 “학교대 (학교안의 청소년단체 모임)가 없어지며 지역대로 자리를 옮긴 상황에서 단원 수도 급격히 줄고 활동할 공간도 없으며 돈도 많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청소년단체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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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이면서 동시에 한국스카우트서울남부연맹 학부모 대표인 김태경씨는 “지역대 특성이 학교대랑 달라 활동이 참 힘들다. 게디가 지난 2년 가까이는 거의 활동을 못해 청소년단체가 사람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난 느낌”이라며 아이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리더십과 인성 함양도 같이 성장하는 좋은 경험의 시간이 청소년단체활동이라며 학교와 지역대를 연결하는 장치와 서울시, 자치구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의 청소년단체는 2020년말 기준으로 74개 학교 2,200여명의 단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432개교에 1만여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을 넘어 사실상 문을 닫을 상태라는게 청소년단체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 1월, 청소년단체 업무를 학교 업무분장에서 제외한 이후 1,250명이었던 지도교사도 1년만에 159명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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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성곤 한국청소년북서울연맹 사무처장은 “교사가 청소년단체 지도교사를 맡지 않더라도 학교 공간은 제공되어야 한다”며 희망하는 교사가 존재할 경우 그 이웃 주변 학교를 아울러 희망하는 청소년들을 모아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단체활동 거점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처장은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 위치한 청소년센터(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가 청소년단체 단원들이 지역사회를 배우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건강한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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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을 대표해 토론회에 참석한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올해로 지원이 종료되는 학교자율 청소년단체 운영비를 청소년단체활동 보조금으로 통합하여 지원할 것이므로 내년도에 예산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고 청소년단체가 요구하는 ‘청소년단체활동 거점학교’에 대해서 “취지에 적극 공감하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성 부분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숙제가 존재하므로 지혜를 모아 방안을 찾아나가 보자”고 답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에서는 청소년정책과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가 다시 청소년시설팀장이, 다시 청소년정책과 주무관이 대신 참석, 서울시 입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참가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최선 서울시의회 의원은 “청소년단체의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향후 청소년단체의 지원 확대나 청소년시설 이용료 할인등을 위한 조례 개정 등을 위해 일종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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