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강버스 옥수 선착장 인근에서 흰꼬리수리 촬영
한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꼬리수리가 발견됐다.
서울환경연합과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은 지난 5일 시민 66명이 참여하고 있는 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이 한강-중랑천 합류부에서 멀지 않은 한강버스 옥수 선착장 인근에서 흰꼬리수리를 촬영했다고 9일 밝혔다.
흰꼬리수리는 조사단이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을 조사한 2021년부터 매년 겨울 꾸준히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개체수가 평균 4마리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것.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 탁 트인 한강-중랑천 합류부 인근은 생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4년에는 동호대교 상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큰고니 11마리가, 지난해에는 흰죽지 5,500마리가 번식지로 떠나기 전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흰꼬리수리와 철새들이 처한 상황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1월에 한강버스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옥수 선착장 일대에서 한강버스가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퇴적된 모래를 대대적으로 긁어내는 준설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되면 조류 생태에 영향을 미쳐 서식지 교란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이 단체들은 "애초에 예견된 일이다. 서울시 스스로 발주한 용역 보고서에서조차 이곳을 "토사 퇴적으로 인해 과도한 준설 및 유지준설이 필요한 지점"으로 꼽았다는 주장이다. 해당 보고서는 ‘한강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 최종보고서(2024)’다.
하지만 서울시는 대중교통과 연계하기 좋고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로 이곳에 옥수 선착장을 설치했다. 철새 서식지 보호 대책에 대해서는 옥수역 연결통로 최단거리 지점에서 230m 이격하는 것으로 그쳤다.
철새도 철새지만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10개 기관과 진행한 ‘한강버스 안전관리 실태 관계기간 합동점검’ 검토의견서에서 "잠실·옥수·압구정 선착장은 하상 변화가 잦아 주기적인 퇴적물 제거 조치가 필요하며 밑걸림·고장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고 지적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해민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애초에 선착장의 입지 적절성을 폭넓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과 생태의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며 "한강버스는 총체적 행정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정숙 북부환경정의중랑천사람들 대표도 "한강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흰꼬리수리를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지속적인 조사로 이곳이 철새도래 핵심구역이라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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