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회장 후보직 사퇴 촉
서울연극협회 고위 간부가 신입회원 심사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발언을 하고도 차별 의도가 없었다며 13일 열리는 협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연극협회 김 전 부회장이 지난 9월 열린 신입회원 심사 과정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김씨는 서울연극협회 협회 입회를 신청한 배우 겸 연출가 진준엽씨의 대표작 4개 중 2개에 "장애인 활동가·당사자가 참여했으니 전문연극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교체를 요구했다.
서울연극협회 신입회원 심사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논란
김 전 부회장이 전문연극이 아니라고 문제 삼은 작품은 연극 <란, 태수야> <이 동네 개판 5분 전> 두 작품이다. 당시 김 전 부회장은 "시민연극을 전문 연극 공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연극협회 규정을 들며 '장애인 배우'가 참여한 작품은 전문 연극이 아니라서 오래 활동을 했다 해도 '전문 연극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연출가 진준엽씨는 장애인 배우들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 활동증명이 다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김 전 부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씨는 2008년부터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장애인과 성 소수자 등 인권 관련 연극 공연을 올려왔다.
이에 진씨는 9월 15일 서울연극협회에 공식 사과와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연극인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연극 배우들이 다른 일도 해 가며 돈을 벌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그거하고 이거하고 뭐가 차이가 있냐"는 반발도 나왔다.
서울 연극협회 지난달 26일 공식 사과문 게시...하지만 당사자는 장애인 폄하 인정할 수 없다며 회장직 출마
서울연극협회장애인 차별 문제가 확산되자 협회 측은 이사회를 열고 또 진씨와의 만남과 외부 자문단의 자문을 통해 차별적인 요소들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하였다며 지난달 26일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협회는 진씨가 제출한 두 작품이 심사 기준에 부합하고 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의 책임이 전적으로 협회에 있다며 ▲명확하고 공정한 심의 절차 마련 ▲심사위원의 태도와 언어, 감수성에 대한 교육 강화 ▲다양성과 포용을 연극의 가치로 품을 수 있도록 내부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를 낳은 김 전 부회장은 최근 부회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13일 열릴 예정인 서울연극협회 제8회 임원 선거에 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협회의 공식 사과에도 장애인 폄하를 하려 했다는 주장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된다.
진씨는 "가해 당사자 김 부회장의 서울연극협회장, 출마 묵인한 박 회장의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출마. 이 모든 걸 알고도 권력을 잡는데 문제가 생길까 싶어 덮으려고 쇼를 한 이사회 이거였구나... 한번만 똑바로 사과하고 적당한 조치를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인정을 안 하고 일을 키울까 싶었는데 더 큰 권력을 향한 야망 때문이었구나. 서울연극협회는 끔찍한 집단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서울연극협회 입회 과정에서 벌어진 차별 사태에 대한 책임 이행을 요구하는 연극·예술·인권연대대책위원회' 소속 80개 단체 및 813명 일동은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회장의 서울연극협회 회장 후보직 사퇴와 협회 측의 차별행위에 대한 책임 이행 방안 수립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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