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보상이냐"... 시민사회, 쿠팡 쿠폰 거부 선언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사태 해결될 때까지 쿠팡 탈퇴 및 쿠폰 거부

by 이영일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이라며 제시한 1인당 5만 원 쿠폰이 15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악화한 여론을 되돌리키는커녕 기만책이라며 쿠폰을 거부하는 온라인 시민선언까지 등장했다.


135개 노동, 중소상인, 종교계,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쿠팡을 탈퇴하고 시민을 기만하는 쿠팡 할인 쿠폰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쿠팡의 할인 쿠폰은 보상이 아니라 국민기만, 매출 향상을 위한 꼼수"


쿠팡은 15일 오후부터 와우·일반·탈퇴 회원 등 총 3370만 명을 대상으로 약 1조6850억 원에 달하는 보상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상액 5만 원은 로켓배송 등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2만 원), 알럭스(2만 원) 등 4개 종류다.


하지만 이용 기한이 오는 4월 15일까지 약 3개월밖에 안 되고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하며 하나의 상품에 이용권 1장만 적용 가능해 '이게 무슨 보상이냐'는 불만도 큰 상황이다.


양창영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본부장은 "이미 언론에도 다 나왔지만 쿠팡의 이번 할인 쿠폰은 보상이 아니라 국민기만, 매출 향상을 위한 꼼수"라며 "어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쿠폰 이용 조건만 봐도 본인들은 단 하나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 본부장은 "오늘 이후 탈퇴하는 사람에겐 쿠폰을 제공하지 않겠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탈팡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가로막고, 쿠폰 사용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본인이 직접 장바구니 화면에 들어가서 일일이 '쿠폰적용 해제'를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쿠폰이 이용되도록 해 마치 많은 소비자들이 쿠팡의 보상안에 만족하고 수용한 것 같은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라며 공정위에 쿠팡의 영업정지를 촉구했다.


IE003571493_STD.jpg ▲15일 오전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쿠팡을 탈퇴하고 시민을 기만하는 쿠팡 할인 쿠폰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 참여연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인 시경 스님은 "쿠팡의 생명 무시, 노동 탄압, 국민 기만을 이제는 멈춰 세워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쿠팡 탈퇴, 기만적인 할인 쿠폰 거부 선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어차피 한국 시민들은 탈팡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쿠팡에게 죽비를 내려야"


시경 스님은 "할인 쿠폰을 쓰는 것은 단순히 편리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미국 기업 쿠팡에게 우리의 자존심을 내던지는 일"이라며 "이런 일들을 저지르고도 어차피 한국 시민들은 탈팡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쿠팡에게 죽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도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쿠팡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자영업자들부터도 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탈팡하고 5천 원 할인 쿠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만약 이로 인해 입점업체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쿠팡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며 "한상총련에 가입된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탈팡을 인증한 시민들께 할인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기만적인 쿠팡 5천 원 쿠폰을 거부하는 온라인 시민 선언에 함께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이는 글 | 온라인 시민선언 링크 : https://campaigns.do/campaigns/1767


https://omn.kr/2gp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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