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엄동설한에 이재민 어떡하나"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 구성하고 재난 대응 활동

by 이영일
ryhjyy.jpg ▲1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에서 불이 난 모습. ⓒ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인근 구룡마을 4지구에서 1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소방과 경찰 등 무려 1,258명과 장비 106대가 투입되고 한때 대응 2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지만 8시간 반 동안이나 불을 잡지 못해 마을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했다.


떡솜과 비닐, 합판으로 엮었던 벽체는 불에 타 사라졌고 집안 살림은 모두 검은 재로 변했다. 165세대 258명이 대피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오후 1시 28분 완전히 꺼졌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 도시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정착한 서울 강남의 마지막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1년부터 재개발 논의가 시작돼 현재 재개발이 추진중으로 적지않은 주민이 이미 이주를 마친 상태에서 미처 이곳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에게 화마가 덮친 것이었다.


구룡마을은 지난 2017년 3월 29일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었고 2023년 1월 20일에도, 지난해 9월에도 역시 화재가 발생했었다. 비닐 합판 등으로 지어진 가건물이 밀집해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이 반복적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533209_563037_5559.jpg ▲구호품을 이재민에게 전달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 ⓒ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추운 날씨에 이재민 어떡하나"...따뜻한 지원과 긴급구호 활동 빛나


한편, 추운 날씨에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은 뜨거웠다.

대한적십자사의 즉각적인 긴급구호 활동이 가장 빛났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재민과 재난 대응 인력을 위한 활동을 전개중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응급구호세트 140세트를 즉시 현장으로 급파했으며 담요, 이재민쉘터, 마음구호키트 등 추가 구호물자도 지원했다. 이와 함께 현장 상황을 고려해 급식 지원도 병행됐다.


적십자사는 구호급식차량을 구룡중학교 이재민대피소에 투입해 김밥과 컵라면 등 간편식 300인분을 제공했으며 이재민과 구조인력을 대상으로 석식 200인분을 지원했다. 또 재난심리회복지원을 위해 현장 및 대피소에 재난심리 상담부스를 설치하고 심리회복지원 활동가를 투입해 PFA(심리적 응급처치) 및 재난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533209_563038_5624.jpeg ▲구룡중학교 이재민대피소에서 운영 중인 ‘찾아가는 심리상담소’ ⓒ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강남구는 이재민 보호를 위한 대피소 운영, 구호물품 지원, 임시 거처 마련 등 후속 대책을 신속히 가동했다. 구청은 화재 발생 직후 즉시 현장대응반을 가동하고 이재민 보호와 생활 지원에 나섰다.


최종 집계된 이재민은 129세대 18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인근 구룡중학교 강당에 임시 대피해 있는데 향후 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 등 보다 안정적인 임시 거처로 순차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청은 구호물품을 즉시 확보·배치해 구룡중학교에 대피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구룡마을 재개발 사업 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도 임시 이주주택을 추가 확보해 이재민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 이재민이 임시 이주주택에 입주하면 보증금 전액 면제, 임대료 60% 감면 등의 지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날씨는 차갑고 추웠지만 이재민을 돕기 위한 마음만은 따뜻했다.

http://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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