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24시간' 청소년 상담채널, 11명 구했다

학교에서는 라이키 프로젝트, 학교밖에선 24시간 상담 채널 ‘라임’ 운영

by 이영일

지난해 4월 어느 날 오전 11시, 청소년 상담 애플리케이션 ‘라임’에 짧은 메시지 한 줄이 떴다. “죽고 싶어요” 이후 상담원의 애타는 질문에도 침묵이 이어졌고,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위기를 직감한 상담원은 112에 긴급 신고를 했고 경찰은 한 달간 모아둔 감기약을 복용한 채 쓰러진 A 양을 발견했다. 4시간 뒤인 오후 3시, 병원 침대에서 의식을 되찾은 A 양은 라임 앱을 통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살려줘서 고마워요”


restmb_allidxmake.jpg ▲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지난 15일, 서울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가 전개해 온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해당 사업은 10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초중학생 생명지킴이인 라이키(Life Key)와 대학생 멘토를 양성한다.


학교를 대상으로는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는 라이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SNS(소셜미디어) 상담채널 '라임'을 통해 24시간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우리반, 옆 반 친구가 생명지킴이가 되는 ‘라이키’프로젝트, 새벽에도 켜지는 ‘라임’


기자가 이 '라이키 프로젝트'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해 왔는지 살펴보니 지난 3년간 489개 초중학교에서 라이키, 대학생 멘토 등 총 1239명의 생명지킴이를 양성한 것으로 확인된다. 청소년들이 괴로운 일이 있을때 고민을 털어놓는 대상이 또래라는 점을 착안해 초중학생 중 또래 리더를 선발, 생명지킴이로 양성하고, 이들이 직접 강사가 돼 반 친구들에게 감정 표현법과 도움 요청 방법을 가르치는 시도였다.


학교 밖에서는 2024년 출범한 청소년 전용 SNS 상담 채널 '라임'이 누적 이용자 1만9000명을 기록하며 24시간 청소년 친화적 상담채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심리적 위기상황에서 '라임'을 찾은 청소년은 2846명인데, 부산에서 아파트 옥상에 있던 11세 초등학생을 구조한 사례도 있는 등 11명을 실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 조기에 발견돼 구조했다.


124248_107097_404.jpg ▲라이키 프로젝트 소개 자료. 삼성생명


15일 열린 임팩트 데이에서 삼성생명이 삼성금융을 대표해 청소년의 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교진 교육부장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과 생명존중사업 참여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 13년 연속 사망원인 1위..우리 청소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이 행사에서는 라이키 멘토와 교사, 상담사 각 부문별 사례 발표가 이루어졌다.


장유정 서울 혜원여중 학생은 직접 강사가 되어 삼성금융과 생명의전화가 공동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 '마음보호훈련' 수업을 진행한 경험을 소개했다.


최재훈 라임 상담사는 학업으로 불안증세를 겪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의 SNS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최씨는 "상담 신청자가 완벽주의적 사고로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좌절감에 빠져 있었다. 이른 새벽에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심리적 불안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상담 신청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하루 한번씩 자신의 장점을 찾아 스스로를 응원하는 글귀를 적어보도록 권했고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노력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전하며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은 13년 연속 10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금융은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을 지속 확대해 청소년 마음건강을 위한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42개 학교 1만8000여명이 참여한 '라이키 프로젝트'를 올해 500개 학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라임' 상담인력도 청소년 상담수요 증가에 맞춰 현재 90명에서 120명으로 확충한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는 생명존중사업의 본질적 가치를 확인한 자리이자 청소년 마음보호 강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앞으로도 '라이키 프로젝트'와 '라임'을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문화가 학교와 현장에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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