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노들섬 재개발 논란 확산

국제 설계 공모 이후 공공성·안전 우려 제기

by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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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노들섬 재개발 사업을 두고 공공성 훼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는 해당 사업이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을 명분으로 시민의 쉼터와 생태 공간을 파괴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통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들섬은 한강 한복판에 위치한 인공섬으로, 그동안 소규모 음악 공연과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서울시는 이 공간을 전면 재구성해 전시·공연·휴식·자연이 결합된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세계 각국의 설계자가 참여한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진행했으며, 영국의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 '소리풍경'을 최종 선정했다. 해당 설계안은 한국의 산맥 형상을 메탈 커브 형태로 구현한 외관과 풍경 설계를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이 설계 방식을 두고 과도한 예산 투입과 공공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관련 기사: 노들섬도 손대는 오세훈에 "3700억 혈세 들여 또 전시 행정" 비판 https://omn.kr/2fq8m).


IE003575440_STD.jpg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의 기자회견 모습. ⓒ 공동행동


지난 26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노들섬 재개발을 두고 위험한 폭주를 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나서 범정부 차원의 통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노들섬에 대해 "서울시가 말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대가는 시민의 안전과 공공성"이라며 "시민의 쉼터였던 섬은 철문으로 봉쇄됐고, 사람과 생명이 공존하던 공간은 시장의 치적을 쌓기 위한 공사장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김혜정 오세훈OUT!공동행동 집행위원은 오세훈 시정의 '랜드마크 집착'이 공공성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방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가 사실상 오 시장의 위험한 개발 행위에 길을 터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철 시시한연구소 공동소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사례를 언급하며 "자하 하디드 설계 당시 공사비가 5배 가까이 폭증했다"며 "국제 건축가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현재의 계약 구조는 제2의 DDP 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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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상 문화연대 사무처장도 "노들섬을 비롯해 광화문광장, 열린송현, DDP, 서울트윈아이 등 서울시 주요 공간 정책은 시민의 일상적 필요나 문화적 권리보다 '얼마나 눈에 띄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김 사무처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오 시장은 성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그동안 성과주의로 훼손된 서울시 공간을 복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정부 부처의 방조가 오 시장의 개발 강행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청와대에 범정부 차원의 통제력 발휘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에는 ▲국방부·국토교통부의 안보·안전 규제 완화 중단 ▲행정안전부·감사원의 특별 감사 실시 ▲환경부의 수변부 개발 및 생태숲 훼손 재검토 등의 요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ttps://omn.kr/2gu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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