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의 손편지 전달 알려져 화제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남부소방서를 방문해 설 연휴 특별경계근무를 시작한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연휴 기간 빈틈없는 대응을 당부했다. 당시 김 지사는 현장 대원들에게 “여러분은 도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공직자”라며 감사의 뜻과 함께 새해 인사를 전했다.
특히 18일 경기도청에 따르면 이날 김 지사는 소방노조(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감사패에는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경기도 소방공무원 미지급 수당 문제에 대해 “공정과 원칙에 기반한 책임행정으로 현장의 신뢰를 회복한 뜻깊은 결정”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정용우 노조위원장은 “10년 이상 끌어온 미지급 임금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16년 묵은 숙원 해결···소방 현장이 건넨 감사패
경기도는 최근 전·현직 소방공무원 8,245명에게 총 341억원 규모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을 오는 3월 31일까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부터 16년간 이어져 온 갈등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날 소방서에는 공식 일정에 없던 또 하나의 선물이 준비돼 있었다. ‘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의 손편지였다. 소방관들의 감사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소방의 시간’을 이해해 준 데 대한 감사가 담겨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숫자로 남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불길 속에서의 한 걸음이었고,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숨이었으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을 지새운 기록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기억해 주셨다는 것, 그 땀을 행정의 언어로 인정해 주셨다는 사실은 저희에게 큰 위로이자 깊은 존중이었습니다”
소방관들에게 초과근무는 단순한 노동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며 쌓아온 기억이었다는 진심이 담긴 손편지였다.
“가족들까지 안아준 따뜻한 행정”···우표가 붙은 편지, 의전 아닌 진심이었다
편지에는 소방관 개인을 넘어 가족들의 희생도 적혀 있었다. 소방가족들은 “소방은 늘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조직이지만 그 뒤에는 가족들의 기다림이 있다”며 이번 결정을 “수당 지급을 넘어 가족들까지 함께 안아준 따뜻한 행정”이라고 표현했다.
또 김 지사가 현장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약자를 먼저 살피는 행정 책임을 피하지 않는 리더십이 깊은 신뢰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편지는 방문 일정에 맞춰 급히 작성된 의전용 문서가 아니었다. 실제 편지봉투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고 정성스럽게 전달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기도 대변인실은 “이번 결정이 단순히 소방관들이 기뻐하는 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 내부에 도정에 대한 신뢰가 쌓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편지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편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맺는다. “저희는 현장에서 묵묵히 도민의 생명을 지키겠습니다”
설 연휴 첫날 소방서를 오간 감사패와 손편지는 행정의 결단이 현장의 신뢰로 이어질 때 어떤 변화가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예산 341억원의 행정 결정이었지만 소방관들에게는 오랜 시간의 헌신이 비로소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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