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26일 3.1절 명칭 변경 100분 토론 개최

3.1절 이름에 담기지 못한 역사... '독립선언절' 논의 왜 나오나

by 이영일
4.jpg ▲흥사단이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3·1절 명칭 변경 100분 토론회’를 열었다

제107주년 3.1절을 앞두고 그 명칭을 재검토하자는 논의가 시민사회와 학계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흥사단은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3.1절 명칭 변경 100분 토론회'를 열고 현 3.1절을 독립선언절로 개칭하는 것에 대한 역사적 타당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관련 기사 : "숫자는 날짜만을 기억할 뿐"... 3.1절 명칭 변경운동 수면 위로, https://omn.kr/2gsmp]


"3.1운동은 근대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혁명"


발제를 맡은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1919년 3월 1일의 독립 선언과 전국적 만세운동을 단순한 시위가 아닌 근대 민족혁명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3.1운동은 전국 212개 시군에서 약 200만 명이 참여한 거족적 항일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가능하게 한 정치혁명이다. 자유주의와 민주공화주의 사상에 기반한 한국 최초의 시민혁명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IE003587103_STD.jpg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1919년 3월 1일의 독립 선언과 전국적 만세운동을 단순한 시위가 아닌 근대 민족혁명이라고 주장했다. ⓒ 이영일


정 교수는 특히 3.1운동이 특정 계층이 아닌 학생, 종교인, 여성, 농민 등 전 사회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근대 시민사회 형성과 민주공화국 출발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0년 임시의정원 의결을 통해 3월 1일을 공식 국경일인 독립선언일로 제정했다. 3.1절이라는 표현은 이후 언론과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며 통칭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3.1절 명칭 변경이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화만 전 흥사단 100년사 상임위원은 3.1운동 기념 방식과 역사 인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명칭 변경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현재 3.1절이라는 명칭은 날짜 중심 표현에 머물러 독립선언과 민족적 각성이라는 역사적 본질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다. 명칭을 바로 세우는 일은 단순한 용어 수정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기 위한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IE003587108_STD.jpg ▲발제자와 토론자들은기념시설과 교육 현장에서조차 독립선언의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 이영일


그는 또 3·1운동 기념사업이 행사 중심으로 반복되면서 독립 선언의 가치와 메시지가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기념공원과 조형물이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형식적 상징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교육과 기념 방식의 전반적 재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위원은 3.1절 명칭을 바꿔야 한다면 3.1혁명절로 개정하자고 주장했다.


3.1절 명칭 변경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과 국민적 합의라는 과제 남아


흥사단은 현재의 3.1절 명칭이 사건의 역사적 성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0년부터 3월 1일을 '독립선언일'로 기념했고 당시 포고문에서는 이날을 "대한민국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후 해방 직후 국가경축일로 이어지며 오늘날 국경일 체계로 정착했다.


IE003587113_STD.jpg ▲‘3.1절 명칭 변경 100분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영일


참석자들은 3.1운동의 역사적 성격과 기념 방식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분산돼 있으며 기념시설과 교육 현장에서조차 독립선언의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정윤재 교수는 "3.1혁명의 정치적 의미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한 채 기념행사가 형식화되고 있다. 명칭 논의는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명칭 변경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과 국민적 합의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토론자들은 역사적 근거와 국민 인식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흥사단이 제기한 이번 논의가 향후 국회 입법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3.1절의 의미를 어떻게 계승하고 기념할 것인가를 둘러싼 사회적 토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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