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숨은 의인(義人)을 찾는 등불, 협성사회공헌상
아들을 잃은 고통을 딛고 31년간 학교폭력 예방에 헌신해 온 한 아버지의 삶이 다시 한 번 사회적 조명을 받았다. 학교폭력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하며 청소년 보호 운동을 이끌어 온 김종기 BTF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이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하며 우리 사회의 숨은 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NGO인 BTF 푸른나무재단은 11일, 설립자인 김종기 명예 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31년간 예방·치유 활동에 헌신해 온 공로 인정받아 ‘협성사회공헌상’ 수상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 협성종합건업의 창립자인 정철원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대표 공익사업이다.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하며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인물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김종기 명예이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 의제로 끌어올리고 지난 31년간 예방·치유 활동에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활동은 개인적 비극에서 출발했다. 김 이사장은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는 참혹한 상처를 겪었지만 같은 고통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심으로 학교폭력 근절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상담전화 운영, 예방 교육, 피해 학생 치유 프로그램,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특히 그는 학교폭력 대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앞장섰다. 47만 명의 서명을 모아 법 제정을 촉구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는 이후 학교폭력예방법 제정으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먼저 떠난 아들과의 약속이자 아비로서의 속죄의 길이었기에 멈출 수 없었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부산 동구 협성마리나G7 내 북두칠성도서관에서 열렸다. 정철원 회장은 시상식에서 “김 명예이사장은 학교폭력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생을 바친 장한 아버지”라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31년 동안 해오신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라고 말했다.
김종기 명예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지난 30년 동안 황무지에 ‘푸른 나무’를 심기 위해 흘렸던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땀에 대한 따뜻한 위로”라며 “먼저 떠난 아들과의 약속이자 아비로서의 속죄의 길이었기에 고통 속에서도 멈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진정성과 투명성으로 버텨온 활동가들과 후원자들이 이 상의 진짜 주인공”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밝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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