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 예방 인식 높지만 평생 생활습관 관리 필요”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암을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17일 ‘2025년 국민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암관리법에 근거해 국민의 암 예방 관련 인식과 행동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됐다. 전국 만 20세부터 79세까지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원이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국민 암예방수칙에 대한 인지와 실천 수준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국민 74.7%,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암 예방 가능하다고 인식
조사 결과 국민의 74.7%는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을 노화에 따른 불가피한 질환으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개인의 건강관리 노력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능동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최근 암 발생 양상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남성암 발생 1위로 올라섰으며 췌장암 역시 대사적 위험요인의 장기 축적에 따라 고령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암센터는 이러한 변화가 생활습관 관리 중심의 예방 전략 강화 필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 예방 인식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만큼, 이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령대별 실천율에서는 고령층일수록 암 예방 행동이 적극적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암 예방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 16.8%, 30대 28.4%, 40대 39.0%, 50대 45.3%로 점차 증가했으며 60대(50.8%)와 70대(51.9%)에서는 절반 이상이 예방 실천 의지를 보였다.
채소·과일 섭취 확대나 짠 음식 줄이기 등 식생활 관련 수칙 실천율이 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나
특히 채소·과일 섭취 확대나 짠 음식 줄이기 등 식생활 관련 수칙의 실천율이 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암의 상당 부분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암 발생은 장기간의 위험요인 노출이 누적된 결과인 만큼, 젊은 시기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이를 생애 전반에 걸쳐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분야별 실천 수준에서는 금연과 암검진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영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금연의 경우 인식도 91.3%, 실천율 79.3%로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암 검진 실천율도 70.7%로 나타나 국가암검진 체계가 국민 건강관리의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운동(24.4%)과 금주(26.2%) 등 개인의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생활습관 영역에서는 인식도에 비해 실천율이 낮았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격차가 두드러졌는데, 바쁜 경제활동과 사회적 환경 등이 실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 국민의 암 예방 인식 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암 발생 통계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면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을 단기적인 실천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건강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도록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전 세대에 건강관리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국가 암관리 정책 수립과 예방 전략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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