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행복교육지구 사업 일환으로 울릉도와 독도 방문
“독도야 반가워, 간밤에 잘 있었니?”
김해의 청소년 10명이 독도 땅을 밟고 제일 먼저 건낸 인사말이다.
"독도를 처음 방문한 아이들의 얼굴엔 신기함과 반가움, 감동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겼었다"고 박현태 신어마을학교 사무국장은 전한다.
김해시와 김해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행복교육지구 지역중심 마을학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신어마을학교에서 선발한 울릉도&독도탐험대원 10명이 울릉도와 독도를 찾은 것은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모두 김해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다.
행복교육지구는 경남교육청과 도내 시군이 일대일 대응 투자로 청소년과 주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교육 사업이다. 김해시는 경상남도에서는 처음으로 2017년부터 행복교육지구를 시작했다.
신어마을학교는 신어마을사회적협동조합이 행복교육지구의 철학과 그 맥을 같이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한 꿈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마을공동체인데, 이번 울릉도&독도탐험도 그러한 프로그램 일원의 하나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울릉도&독도탐험은 단순한 관광 여행이 아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이 노골화되자 청소년들이 직접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 역사 및 문화를 찾아보고자 하는 공감대가 3년째 청소년들을 독도로 인도하고 있는 것.
청소년 대원들은 출발하기 전 사전모임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자발적 학습의 시간을 가졌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반복되는 침탈 야욕에 대해 함께 학습하고 지리적 중요성에 대한 마음도 나눴다.
10월 8일. 김해시청 앞에 모인 청소년들은 약간 긴장하면서도 기대감이 가득찼다고 박현태 사무국장은 설명한다. 포항으로 이동해 울릉 크루즈에 승선할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아직 실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청소년 대원들을 태운 크루즈는 밤 11시 50분에 출발해 밤새 동해를 가르고 아침 7시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다.
이들이 울릉도에서 처음 한 일은 깃대봉 정상까지의 4시간 동안의 환경정화활동이다. 매년 이 탐방에는 주제가 주어지는데 올해는 '봉사'가 주제였기 때문. 이들의 첫 미션인 셈이다. 울릉도 나리분지 깃대봉에 왠 쓰레기들이 그리 많은지 아이들은 혀를 내둘렀다. 속상한 마음 한가득 안고 아이들은 송솔송골 땀이 맺힐만큼 열심히 청소 봉사에 임했다.
독도행 엘도라도호에 승선, 높은 파도를 헤치고 1시간 40분간의 항해 후 드디어 청소년 대원들은 독도 땅을 밟았다. 잦은 태풍으로 2번 접안시설이 파괴되어 2번의 선회 끝에 5번 접안시설로 입도에 성공하자 아이들은 모두 감격에 쌓였다.
10명의 탐험대원들은 한참이나 동해 바다 물결과 독도의 숨결을 느꼈다. 마음속에 넘실거리는 그 뭉클함은 더 많은 김해의 청소년, 나아가 경남의 청소년을 넘어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파도처럼 다가가지 않을까.
"교과서와 방송으로만 보던 울릉도와 독도에 오니 너무 아름답고 뿌듯해요. 약간 코끝이 찡했습니다. 울릉도에서는 나리분지에 쓰레기가 많아 속상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환경정화활동에도 참가하고 또 말로만 듣던 독도를 직접 발로 밟아보니 역사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입니다. 너무 기쁩니다"
최예서 (봉명중학교 3학년) 대원의 마음이 다른 9명의 탐험대 청소년들 마음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