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가장 반대한 한국 해군 경례로 일본 대놓고 욱일기 사용 우려’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국제 관함식에 참가한 우리 해군이 2차 세계대전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향후 일본이 욱일기 사용을 가장 앞장서 반대했던 우리나라가 사실상 욱일기를 인정한 것임을 들어 국제사회에서 떳떳하게 욱일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미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 12개국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전투함 대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을 파견했다.
관함식은 자국의 군함을 검열하는 것으로 통상 다른 나라 해군도 초청한다. 우리나라는 박근혜 정부 때였던 2015년 이후 7년만에 일본이 주최하는 관함식에 참가했다.
관함식에 참석한 외국 함정은 주최국 책임자가 탑승한 함정에 경례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이 함정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걸어왔다.
우리 정부가 일본 관함식 참석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우리 해군이 어떻게 전범기에 경례를 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일본 해상자위함기가 욱일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결국 관함식에 참가한 우리 해군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탑승한 일본 이즈모함을 향해 거수경례했다. 역시 이즈모함에는 욱일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이 장면은 일본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됐다.
민주당은 "욱일기를 욱일기라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진 원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며 ”윤석열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역사왜곡과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국제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려를 표했다. 일본이 이제 대놓고 욱일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서 교수는 “가장 큰 걱정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경기 때 일본응원단에서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중계됐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우려만 하고 있을 것이라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다함께 펼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