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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무재단, 학폭 극복 메시지 공모전 6편 공개

학폭에 대한 전국 245건 청소년 이야기 수집...

by 이영일

"나는 부끄러운 가해자입니다. 장난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장난을 행할 때에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는 부끄러운 가해자입니다. 내가 저지른 만행을 후회해 봤자 자기합리화만 늘어날 뿐 당사자가 느낀 피해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글이다. 이 가해 학생은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줄일 수는 없지만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그 친구에게 용서를 빌고 뉘우치고 있다. 이 사죄와 뉘우침으로 그 친구가 겪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감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라고 적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주력해 푸른나무재단, 학폭 극복 메시지 공모전 6편 공개

푸른나무재단이 우체국금융개발원, 우체국시설관리단과 함께 진행한 학교폭력 극복 메시지 공모전 'Keep it Post'을 진행하고 전국 300명의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중 감동적인 사연 6편을 최종 선정해 공개했다.

푸른나무재단은 1995년 학교폭력으로 16세의 나이에 자살을 택한 아버지 김종기(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설립자)씨가 학교폭력의 실상을 사회에 알리고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설립한 청소년 NG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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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003410480_STD.jpg ▲지난 1월 2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Keep it Post' 공모전 시상식 한 장면 ⓒ 푸른나무재단


지난 1월 22일에는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시상식도 열렸다. 이 시상식에서는 학교폭력 극복 과정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공개됐다. 위 가해 학생 글 외에도 "학기 초 이유 없는 괴롭힘을 견디며 힘들었지만 선생님과 가족의 지지로 이겨낼 수 있었다"는 한 피해 학생의 용기 있는 고백 글이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작들은 단순한 피해 사례를 넘어 극복 과정에서 깨달은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품 갈취와 성폭력 증가 추세...가해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어


2024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교폭력 검거 현황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유형별로는 폭력과 상해가 감소(48.6%)하고 대신 금품 갈취(8.2%)와 성폭력이 증가(25.1%)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조치로는 구속이 0.4%, 불구속 37.1%, 소년부 송치 17.9%, 즉심/훈방이 44.6%였다.


피해 장소는 의외로 교실 안이 제일 많았다. 피해 시간은 주로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 폭력이 가해졌는데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제일 많았다. 가해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제일 높아 학교폭력이 피해자에겐 얼마나 큰 고통인지에 대한 명확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Keep it Post' 프로젝트로 진행된 손편지 공모에서 245건의 사연이 우체통을 통해 접수됐고 2차로 음성녹음엽서 제작까지 이어져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들은 2월부터 푸른나무재단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등 공식 SNS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https://omn.kr/2c1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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