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한 청소년 73%가 위기 징후 없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은 13년째 극단적 선택이다. 교육부의 학생자살사망사안보고서(2017-2023)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 중 73%가 위기 징후가 없었던 침묵군이었다. 사전에 징후를 알 수 없으니 안타까운 죽음을 막는데 구멍이 뚫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정말 침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청소년의 언어로, 마음의 주파수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청소년 2명 중 1명은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전국 52곳의 학교, 청소년 800명의 이야기를 마음건강 프로그램, SNS 이벤트, 부스 행사를 통해 익명과 무기명으로 수집한 결과다.
"싫어", "상관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같은 말들이 사춘기 투정 같지만 그 속에 아이들의 진짜 마음이 담겨 있음을 사람들은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은 아닐까.
"청소년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깊은 마음속 10.19Hz’ 마음건강 캠페인' 전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0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과 마음건강 주간을 맞아 청소년들이 더 이상 침묵 속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깊은 마음속 10.19Hz’ 유니세프 마음건강 캠페인을 진행한다.
‘10.19Hz’는 10~19세의 마음 주파수를 의미한다. 작은 용기를 내어 솔직한 마음을 꺼내준 청소년의 이야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듣자는 취지다.
이재명 정부도 극단적 선택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국가적 의지를 선언한 상태라 이번 캠페인이 주목되는 이유다.
‘깊은 마음속 10.19Hz’ 온라인 캠페인 페이지에서 11월 14일까지 30개의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청소년 16명의 목소리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
유튜브와 함께 ‘마음 플레이리스트’ 이벤트도 실시된다. 청소년들은 오는 29일부터 유튜브(http://www.unicef.or.kr/youtube_mentalhealth)에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를 선택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곡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는 ‘마음을 모아,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로 공개된다.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깊은 마음속 10.19Hz – 말없는 물건 展’도 열리는데 ‘마음 플레이리스트’ 투표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고 지지 서명에 동참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교육부와 함께 전국 학교에서 시행한 마음건강 프로그램 및 SNS 이벤트를 통해 모인 청소년의 마음속 이야기를 살펴보며 청소년 마음 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예방적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지지 서명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