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차 흥사단대회 상해에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
지난 23일(목)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해 홀리데이인 홍차오시지아오 호텔에서 제112차 흥사단대회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 미주에 거주하는 흥사단 단원 300여명이 모인 이번 대회는 1920년 상해 흥사단대회 이후 100여년 만에 열린 역사적 현장 대회로 기록됐다
(관련 기사 : 독립운동 성지 중국 상해에서 112차 흥사단대회 열린다 https://omn.kr/2fq7f).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은 올해 광복 8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을 맞아 지난 1년 전부터 흥사단 상해지부 주관하에 흥사단대회를 준비해 왔다. 110여 년의 흥사단운동 역량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운동으로 승화해 내야 한다는 흥사단의 야심찬 의지의 발로라 볼 수 있다.
흥사단의 글로벌 운동 첫 장소로 상해가 선정된 이유는 상해는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성지인데다가 흥사단으로는 1920년 흥사단 원동위원부가 설치돼 산하에 남경지부, 천진지부, 북경지부가 독립운동에 나선 배경이 됐다.
"애기애타와 대공주의 정신을 현대사회에 맞게 구현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적극 나서자"
112차 흥사단 대회 역사상 여성으로서 첫 대회장을 맡은 조현주 흥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대회 주제인 '임정의 아침, 도산과 걷다'를 강조하며 개회식에서 "도산 선생이 평생 추구하셨던 민주공화국의 이상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되살리고 애기애타(愛己愛他)와 대공주의(大公主義)의 정신을 현대 사회에 맞게 구현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적극 나서자"고 강조했다.
대회 주관을 맡은 이명필 흥사단 상해지부장은 환영사에서 "흥사단은 청년 정신을 잇는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화합과 평화, 생태와 환경 그리고 독립을 넘어 통일을 향한 세계적 운동을 이끌어 가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4일간의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윤봉길 의사 의거지, 임시정부청사, 만국공묘 한인독립운동가 묘역 등을 찾아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독립운동에 기반을 둔 흥사단의 단우들로서는 감동적인 발걸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안창호 선생의 민주주의 정신 이어 민주공화국 건설을 흥사단 사회 의제로 연결하겠다
독립운동과 함께 민주주의를 주창했던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특히 이 시대에 강조하기 위해 '민주공화국 실현과 평화 행동, 시민이 잇는 3·1의 길'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 한만길 흥사단 공의회 의장은 "흥사단은 인격 훈련을 기반으로 시민운동을 실천하며 도산과 임시정부의 민주공화국 정신을 오늘의 사회 의제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절을 3·1독립선언절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 제안도 발표됐다. 나종목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는 "독립선언의 본질과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삼일절을 '3·1독립선언절'로 바꾸는 국민운동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흥사단은 이번 대회에서 '함께 가는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지구공동체'라는 제112차 흥사단대회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 우리는 1919년 임시정부의 민주공화국 선포를 대한민국의 헌정적 기원으로 기억하며, 그 정신을 오늘의 시민사회에서 계승한다 ▲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함께 설계한다 ▲ 우리는 정의, 평화,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민주시민과 세계시민의 양성에 헌신한다 ▲ 우리는 국경과 문화를 넘어 도산의 꿈이었던 세계흥사단 건설을 향해 손을 맞잡는다로 구성됐다.
선언문을 함께 낭독한 흥사단 단우들은 '모든 시민과 함께 민주공화국의 이상을 실천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는 시민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흥사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중심의 활동을 넘어 임시정부의 역사적 공간인 상해에서 국제 교류와 세계시민운동을 전개하는 '글로벌 흥사단'으로의 변화 의지를 성공적으로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조직과 흥사단 미주위원부, 흥사단 상해지부가 함께 연대하는 세계흥사단 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