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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가 인간 생존과 직결"...동물과미래포럼 창립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창립

by 이영일
KakaoTalk_20251211_120315313.jpg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동물과미래포럼 창립식이 열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 만나는 국내 최초의 지식 공동체 ‘동물과미래포럼(Animal Futures Forum)’이 12월 10일 공식 출범했다. 공동대표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가 선출됐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창립식을 가진 동물과미래포럼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 만나는 국내 최초의 지식 공동체다.


최재천 공동대표 "동물 복지가 인간 생존과 직결된다"


최재천 공동대표는 기조 강연에서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은 인간이 초래한 생물다양성 불균형과 기후변화의 결과다. 동물의 복지가 곧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생태적 전환’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립식에 참석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동물을 물건으로 보는 민법의 개정 등 해결할 과제가 많다”며 현장 연구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동물과미래포럼이 추구하는 융합적 연구를 통해 생산된 지식이 사회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식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2025년 연구지원 사업’ 선정 결과도 발표됐다.

‘별로 필요하지 않은 연구’라며 홀대를 받아 온 동물 분야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5 동물연구지원사업’을 시작해 수의·자연과학 분야 2건, 법·인문·사회과학 분야 3건 등 총 5개 과제를 선정했다.


수의·자연과학 분야 2건, 법·인문·사회과학 분야 3건...2025 동물연구지원사업 선정


KakaoTalk_20251211_121057942.jpg 해양보호단체인 플랜오션의 이영란 대표. [동물자유연대 제공]


해양보호단체인 플랜오션의 이영란 대표는 ‘한국 해역 해양포유류 좌초 실태 파악 및 질병 연구’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해양포유류가 해양 생태계 건강성의 지표이자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기에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및 병리학적 연구를 통해 기후 환경 변화와의 관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민경덕 충북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동물 건강 피해 현황 및 향후 예측’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기상 및 기후, 가축 전염병, 폐사 자료 등 데이터 분석과 농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 등 질적 분석을 결합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축산동물의 폐사 및 전염병 피해 규모를 정량적으로 예측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박현지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자는 ‘기후재난 시대 동물원 전시동물 복지 강화’를 주제로 폭염과 혹한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전시 동물의 기후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조사할 예정이다.

권소희 서울대 도시계획학 박사과정 연구자는 ‘경제적 존재에 대한 도시 민족지: 제주도의 제비, 들개, 가로수를 중심으로’라는 연구를 통해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경계적 존재들과 인간의 관계 맺기를 탐구하겠다고 밝혔다.


오창룡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 동물권 담론의 독립적 가치 확립’ 연구에서 네덜란드 ‘동물당’의 의회 진입 사례를 분석한다. 올해 네덜란드 하원에서 3석을 보유한 동물당은 2006년 창당한 이후 동물권 의제를 정치적으로 제도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18324_3133341_1765380626119692191.jpg 각 광역지자체의 조례, 인력, 예산 지수 종합한 전국 지자체 동물복지지수 최종 순위 결과 . [동물자유연대 제공]


전국 지자체 동물복지지수, 충청남도 '1위'


한편, 창립식에서는 17개 광역지자체와 226개 기초지자체의 조례, 예산, 인력을 분석한 ‘전국 지자체 동물복지지수’결과도 발표됐는데 충청남도가 1위를 기록했다. 광주광역시, 서울특별시, 강원특별자치도가 뒤를 이었다.


충남은 조례 점수, 인력 점수, 예산 점수 등 3개 지표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조례 점수는 높았지만 인력과 예산 비율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동물복지지수를 개발한 장대철 교수(카이스트 경영대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지자체의 동물복지 정책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https://www.ingo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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