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계 한국인 '섹알마문' 우분투상 수상

사무금융우분투재단, 17일 제6회 우분투상 시상식 개최

by 이영일
2025 대상.jpg ▲제6회 우분투상 대상을 수상한 방글라데시계 한국인 ‘섹알마문’.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지난 20여 년 동안 이주노동자들은 일터와 삶의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취급받아 왔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목소리로 노동자임을, 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증명해 왔습니다. 이 상을 계기로 우분투의 정신처럼 이 땅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존엄한 노동과 삶을 만들어 가는 연대가 더욱 확장되길 바랍니다." (섹알마문 수상 소감중)


지난 20여년간 이주노동자의 권익보호와 이주노동조합의 성장 및 합법화에 핵심적 역할을 해 온 방글라데시계 한국인 '섹알마문'이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창립 6주년 기념식에서 제6회 우분투상 대상(이하 우분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분투상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노동 환경 개선 등 우리 사회 노동문제 해결에 기여한 이들의 공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희망의 노래 꽃다지와 김용균재단, 아파트 경비 노동자 정의헌씨,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이 수상한 바 있다.


우분투(UBUNTU)는 "네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뜻의 아프리카 언어다.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의 문제를 함께 책임지는 공유정신을 뜻한다.


우분투 정신 실천한 공로 인정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자 독립영화감독이기도 한 '섹알마문'은 1998년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산 지도 벌써 27년차다. 그동안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통해 고용허가제, 미등록 이주노동자, 난민 문제 등 이주민들의 삶을 고발하는 한편 선주민과의 소통을 확장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한국에서 살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다 심장마비로 숨진 네팔인 '미누'를 기리는 미누상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이번 우분투상 수상은 그가 예술과 투쟁을 결합한 활동을 통해 이주민의 인권과 연대를 넓혀온 공로가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섹알마문'은 "이 상은 개인에게 주어진 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에서 차별과 배제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IE003561782_STD.jpg ▲공로상에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서울봉제인지회가 수상했다.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우분투상은 대상 격인 우분투상과 공로상, 미디어상, 노동조합상이 있다. 공로상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서울봉제인지회가 수상했다. 설립 7년만의 기쁜 소식이다. 사장과 노동자의 경계가 없는 봉제 현장에 처음으로 공제 개념을 도입했다. 열악한 봉제현장에서 공제회 설립과 복지지원 등 자발적 상호부조 체계를 구축해 노동자의 생계와 권익을 지켜온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미디어상은 'MBC 현장36.5팀' 김희건, 김준형 기자와 느린인뉴스가 선정됐다. MBC 36.5팀 김희건, 김준형 영상기자는 다섯 편의 인권 기획 시리즈를 통해 이주노동자의 삶과 노동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했고 국내외 현장을 직접 취재해 유가족·피해자·정부·기업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IE003561783_STD.jpg ▲미디어상을 수상한 ‘MBC 현장36.5팀’ 김희건, 김준형 기자.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IE003561784_STD.jpg ▲미디어상을 수상한 느린인뉴스 관계자들.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느린인뉴스는 경계선지능인의 목소리를 당사자 중심으로 기록하며 제도 밖에 놓인 이들의 현실을 사회적 의제로 확장해 온 대안 언론이다. 쉬운뉴스, 현장기획, 인터뷰 등 다양한 보도를 통해 인식 개선과 제도 변화를 이끌어 왔고 청년 당사자의 자립을 위한 직무 개발과 창작 지원에도 힘써왔다.


노동조합상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카드지부 등 3곳이 선정됐다.


IE003561785_STD.jpg ▲노동조합상을 수상한 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는 사측의 노조 탄압과 직장내 괴롭힘 등에 맞서 2022년 11월에 설립되었으며 고용노동부 및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구제 판정 및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사례를 다수 이끌어냈다. 좋은책신사고는 '쎈'시리즈와 '우공비' 등으로 알려진 초중고 학습교재 출판사다. 2025년 국정감사에서 공개질의 등을 통해 관련사례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며 출판·교육업계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기여해 온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는 원수 보험사로부터 판매전문 자회사(GA)로 분리되는 과정에 이른바 특수고용(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주적으로 설립한 노동조합이다. 고용불안과 수수료 삭감, 교섭 회피 등 열악한 현실 속에서 3년 넘게 단체협약 체결과 노동3권 실현을 위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IE003561787_STD.jpg ▲노동조합상을 수상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IE003561788_STD.jpg ▲노동조합상을 수상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카드지부. ⓒ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카드지부는 지난 3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실질적으로 실현하였으며 복리후생제도 전반에서 고용형태에 따른 구분을 완전히 폐지하여 차별 없는 조직 문화를 정착했다. 또한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해 기업과 노동조합의 사회적책임과 연대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왔다.

https://omn.kr/2gfte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장까지 교체했는데... 또 사망 사고 낸 포스코이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