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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등록심사청구

브랜딩 해볼까

by 느곰씨 오만가치

출판사를 등록하는 것도 해보고 싶은 일이었지만 상표권이라는 것도 가지고 싶었다. 이왕 시작하는 거 하나씩 다 해보기로 했다. '곰'으로 연상되는 단어로 야곰, 밤곰, 새벽곰, 느곰 등등을 나열하다가 어느 순간 '오만 가지 곰'이라는 뜻의 '오만곰'에 이르렀다. 절대 오만한 곰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출판사 이름을 '오만가지'라고 할까도 생각했다. 우선 그것으로 정하고 처제에게 상표 로고가 될 만한 것을 부탁했다. '고목나무'에 새순이 나듯 혹은 마지막 잎새처럼 그렇게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것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을 비전으로 만들고 싶었다.


주문을 워한 컨셉 이미지 (좌) , 최종 이미지 (우)

처제가 웹툰 작가를 하고 있어서 쉽게 부탁할 수 있었다. 우선 시즌인지 비시즌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웹툰 작가가 시즌에 들어가면 밤새기도 일쑤여서 괜히 부담주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처제 지금 연재 중이야? 알바 좀 할까?"

"오 알바라니.. ^o^"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을 보내며 부탁했다.

"형부, 이게 로고인 거죠? 나뭇가지에 잎사귀 달린..."

"응, 사이즈는 좀 크게 해 줘"

"그럼 벡터 레이어로 해드리는 게 맞겠네요."

"얼마면 되겠니?"

"근데... 이걸 돈을 받기엔... 혹시 원하는 색상 있으세요? 분위기라든가.."

"경력직은 그냥 부리는 게 아니지.. 진한 고동에 예쁜 색 그린(Green) ㅋㅋㅋ"

"외곽선이 있어야 예쁘지 않을까요?"

"그런 건 전문가가 알아서 해줘. 난 초안만 잡았으니까.. 약간 게임 아이템 느낌 나게 해 줘"

"그럼, 일단 그려보겠습니다. 형부가 쓰시는 거면 최선을 다해야죠.."


그렇게 시작되었다. 크게 급한 것도 아니고 바쁜 사람이라 편할 시간에 해달라 했다. 하지만 일을 쌓아두고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처제는 다음 날 바로 시안을 보내왔다. 내가 배워서 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시간은 돈을 주고 사는 거라 했다.


로고만 덩그러니 있으니 부족해 보여 글자를 추가했다. 상표에는 글자가 있는 편이 나을 듯했다. 그래서 글자를 추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완성된 로고를 가지고 상표권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며 특허는 다수 출원했지만 대부분 특허사무소에서 작성해 주는 것이었기에 별반 아는 것이 없었다. 상표권을 특허청에서 관리한다는 것이 처음 알았다. 그리고 특허 관련 작업을 하려면 특허고객등록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우여곡절 끝에 특허고객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상표권 등록을 해보기로 했다.

친구가 특허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어서 상표권에 대해 물어보면서 진행했다. 사실 상표권은 간단한 편이어서 개인이 도전하기 가장 적당한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휴가 중인 친구를 붙잡고 대화하며 작성했다. 사실 상표권 등록할 때 작성해야 할 것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특허청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을 이용하면 상표 구분 정도만 해주면 되고 나머지는 상표 이미지만 추가하면 되는 것이었다.


출판업은 상표 분류 41번이었고 그 안에서도 많은 내용이 있는데 '온라인 출판' 관련 항목을 골랐다. 핸드폰으로 계속 하니 튕겨서 왜 그러나 했는데 PC로 다시 해보니 마지막에 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했던 거다. 핸드폰에서는 그 창이 안 떠서 더 진행되지 않았던 거고..


그리하여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56,000원이라는 수수료를 지불했다. 출원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10개월 정도 지나야 결과가 나온다고 대부분의 블로그에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둘렀다. 빨리 내놓아야 빨리 받을 수 있으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작성하고 정리하고 epub 만드는 법을 배워서 전자책 출판을 준비해 봐야겠다.

다음 도전은 유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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