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지 못한 일을 오늘은 할 수 있어
성장욕구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몇 번을 부딪히다가 포기하고 주저앉더라도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 아닐까. 아주 큰 패배, 번아웃의 상태라도 당장 힐링이 필요한 것이 성장을 포기한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성장욕구가 아니라도 우리는 늘 더 나은 삶을 동경한다. 그리고 노력한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지금의 자신보다 나아지기 위한 노력, 그것은 건전한 노력입니다. 단, 거기에 타자와의 경쟁이나 승부를 끌어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타자와의 승부나 타자의 평가에 개의치 말고 "어제 하지 못한 일을 오늘은 할 수 있다"라고 실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가리켜 "건전한 우월성 추가"라고 아들러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인생에 활력을 가져다줍니다.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 p37
위가 아닌 앞을 향해간다는 표현은 참 좋다. 나아짐을 느끼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절망감은 생각보다 깊다. 자신은 성장하고 있지만 그것을 본인이 느끼고 있지 못하는 것 또한 시련이다. 그것을 견뎌 본 사람만이 곧 있을 폭발적인 성장을 믿는다. 우리는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음에도 나아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듯 우리는 어느 순간 폭발한다. 우리가 매일매일 변하고 있음 스스로 믿어야 할 뿐이다.
얼마 전 아는 동생이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많관부'를 부탁했다. 요즘처럼 즉흥적 재미가 필요한 세대에 정통판타지로 승부를 본다니 친구들도 말렸다지만 본인이 쓰고 싶은 거 쓰는 게 지속하는 데는 필요하다. 나도 웹소설을 써보려고 했지만 바쁜 업무로 매일 연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시작도 해보질 못했다. 그런 면에서 동생의 도전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글을 잘 쓰는 동생이었기에 링크를 따라가서 읽어보니 여러 군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 부사를 많이 쓴다는 점이라든지 '그냥' 같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웹소설은 읽고 바로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나니 '어느새 나도 보는 눈이 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는 글쓰기였는데 조금은 나아졌다는 실감을 하게 되었다.
변하기를 원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일은 어렵다. 그러니 오늘 하루 잘 살아낸 자신을 칭찬하자. 자신의 노력이 끊기지 않도록 용기를 주자. 많이 허우적대고 있는 나를 토닥여 주자.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나와 만나는 날이 올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