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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곰씨 오만가치 Jul 05. 2024

100원의 행복

책 리뷰로 돈 벌긴 어려워

  사실 책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한 달에 얼마를 벌겠어!'라는 야심 찬 목표도 없었다. 단지 인사이동으로 여유라는 것이 아주 오랜만에 생겼기 때문이었다. 현업 팀장에서 외진(?) 곳으로 가니 책 읽을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다. 그러다 읽은 앨빈 토플러의 <제2의 물결>. 


 '이렇게 탁월한 통찰력으로 책을 쓰려면 얼마나 노력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글자만 쫓는 독서는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읽으면 쓴다. 그게 글 쓴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를 위한 작은 흔적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리뷰를 하다 보니 문득 글이 쓰고 싶어졌다. 한국과학소설 공모전이 나와 가장 비슷한 결이었지만 글을 쓴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더 읽오 더 연습하자는 생각으로 이곳 브런치에 입성했다.


구글 애드센스 + 티스토리 블로그 = (보잘 것 없는)수익


  첫 글은 블로그에 그중에 몇 개를 브런치로 옮겨온다. 콘텐츠가 생기다 보니 수익이라는 것도 생겼다. 구글 애드센스에서 허가가 떨어졌다. 욕심이 생기니 "나도 파워 블로거가 돼야지"라는 다짐도 해봤다. 하지만 책 리뷰로 수익을 얻기란 쉽지 않았다. 차라리 Q & A 글이 조회수가 더 높았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 돔리드가 뭔가요?' 같은...


  며칠을 0$를 기록했다. 책 블로그에는 사람이 잘 찾지 않는다. 리뷰는 대형 서점에도 충분히 있었고 무거운 책을 읽는 분들은 페이스북에 가벼운 책을 읽는 분들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라는 것은 그다지 매리트가 없다. 검색 잘못했다가 온 경우나 학교 리포트, 독서클럽 숙제가 있을 때나 조회수가 급등한다(특정 날 특정 책의 유입이 엄청나다).


  책을 1000권 가까이 리뷰해 놓았지만 광고 수익은 수수하다. 어쩌다 생기는 몇 달러의 수익도 chatGPT의 등장 때문일까, 광고 단가가 엄청 떨어진 느낌이다. 그마저도 코딩 블로그의 도움으로 하루에 100원을 번다.


  한 달 전쯤부터는 인스타그램에 수익창이 열렸다. 글만 쓰고 싶은데 숏폼이 대세다 보니 릴스 제작을 계속해서 종용한다. 처음에는 블로그랑 별반 차이가 안나는 것 같았는데 인스타그램 쪽이 수익이 더 좋은 것 같다. 근데 동영상을 손대면 글 쓰는 시간이 엄청 줄어들 거다(이제는 크리에이터).


  하지만 여전히 월급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큰 고민은 아니다. 오히려 밥벌이에 투자할 시간까지 뺏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두는 건 중요해서 오늘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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