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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곰씨 오만가치 Jul 15. 2024

의지는 경험에서 나오고

성공은 결국 습관이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인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생 대부분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더 안타까운 건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기도 쉽지 않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생각이 바뀌는 것도 부지기수다. 석가가 삶은 번뇌라고 하셨으니 그저 감사하며 하루를 살아가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취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게 직업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사진에 미쳐 있을 땐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전에는 탁구로 돈벌이가 될까라는 고민도 해봤다. 탁구 자체로는 돈을 벌진 못하겠지만 탁구 용품은 해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취미는 취미여서 좋은 거다. 주위에 취미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느낌이 정말 달라진다고 했다. 취미가 일이 된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하나 잃는 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가장 좋은 건 좋아하는 걸 잘하는 것이다. 사실 행운 같은 것이다. 다른 선택지로는 잘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건 취미로 하는 방법도 있다. 차선책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걸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본인이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미칠 수 없다면 좋아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이상이 높고 게으른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다. 갈망은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어느 문턱을 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혹은 그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천성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중요하다.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되고 대부분의 팀원이 다른 곳으로 발령 났을 때 어느 상무는 나에게 말했다. 결실은 마지막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갖는 거라고. 인생의 선택지 중에는 바로 마지막까지 해보는 것과 빠르게 갈아타는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버텨보는 건 생각보다 의미가 있다. 한번쯤은 해보는 것도 괜찮다. 나 또한 상무의 말처럼 반전을 일으키며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경험을 겪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는 회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성공은 언제나 멀리 있는 느낌이다. 그것은 그저 해낼 수 있는 일에는 성공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단해 보이는 것에만 그것을 붙여 준다. 사소한 일은 '그거 뭐라고'라는 핀잔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높아 보이는 벽을 마주하고 자발적으로 덤벼들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숨에 넘을 수도 없다. 계산기를 두들겨 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넘어야 하는 벽이라면 어디서 하나씩 돌을 주워와 쌓는 인내가 필요하다. 무작정 기어오르려 해서는 안된다. 이미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오래 걸리겠지만 꾸준히 돌을 나르든 사다리를 만들든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아무 힘 들이지 않고 넘을 수 있게 된다. 꾸준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생은 게임과 달라서 그 돌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히든 스테이지 같은 거다. 게임처럼 경험치를 보여주며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알 수 없는 것만큼 답답한 건 없다. 그러려면 자신만의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 목표가 아닌 내가 해놓은 것에 집중해 본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확인하고 칭찬해 본다.


  성공을 향하는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끈질긴 동기부여를 가진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주위에는 그것을 아주 쉽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노력을 들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은 반복될 거라는 믿음으로 바뀐다. '나는 해낸 적이 있어'라는 경험은 '나는 해내고야 말 거야'라는 의지로 바뀌고 '나는 성공하게 되어 있어'라는 확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런 강한 마음과 동기 부여는 또다시 성공을 안겨 준다. 부익부 빈익빈은 그렇게 벌어진다.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고 그 맛을 본 사람은 그 짜릿함을 계속 느끼고 싶어 도전한다. '끝까지 해내는 힘'은 무엇보다 강한 힘이다. 한 번 가본 길은 두렵지 않다. 주위에서 힘들어 보인다고 걱정하는 순간에도 당사자는 콧노래 부르고 있을 수 있다. 그는 이미 중독 상태다.


  성공하면 좋다는 걸 알지만 그 길은 막연하고 힘들어 보인다. 목적지만 바라보고 달리면 지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성공에 이르는 이정표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목표를 잘게 쪼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건 작은 성공 경험이 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를 소중히 감사히 대하는 태도다. 힘든 길에 만난 시원한 바람에도 길가에 핀 들꽃에도 기쁨을 가질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힘들면 잠깐 쉬고 개울이라도 만나면 발을 담가보는 여유를 부려도 괜찮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며 그 과정이 힘들지 않을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가다 보면 쉽게 가는 사람들도 만난다. 하지만 그 장단점은 있으니 묵묵히 나아가자. 


  먼저 가본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도 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보기도 하자. 성공을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것을 바란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 이외의 선택지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멈추는 지혜가 필요함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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