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를 시작했다.
독서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하지만 혼자서 꾸준히 할 자신이 없다.
글도 잘 쓰고 싶다. 그래서 독서 모임에 들어갔다.
꾸준히 독서를 하게 되었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런데 읽었던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고 싶은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읽었는데 왜 이러지 싶었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서 그런다고 했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씹어 먹으면 되나? 방법은 모르지만 찾으면 될 것 같았다.
내가 뭔가에 이렇게 진심으로 대할수 있었나? 기뻤다. 즐거웠다. 신이 났다. 네이버 블로그에 보니 무료로 필사 모임을 진행하시는 블로거가 있었다.
당장은 기간에 해당되지 않아서 신청을 하지 못했다. 기다렸다. 그리고 신청을 했다. 필사할 책을 구입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에 새벽에도 눈이 떠졌다.
노트는 집에 있는 노트 중 제일 깨끗한 노트를 집어 들었다. 너무 많은 기대를 담아 노트를 사면 글자 하나만 틀려도 그만 둘 것 같았다. 제일 깨끗한 노트에 오늘 읽은 내용 중 마음에 담은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기분, 생각을 적어 내려갔다.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한다. 그 사진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필사 모임 회원들의 하트를 받으며 필사의 하루가 지나갔다. 행복하다.
정말로 내가 성장을 하고 있는건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래도록 이 기분을 간직하고 싶다. 오래도록 필사를 하고 싶다.
손목과 손가락이 아팠다. 망했다. 이렇게 힘을 주고 하면 오래할 수 없는데 첫날이라고 너무 힘을 주었다. 힘을 빼려고 했는데 힘을 주었다. 내일은 적당히, 오래 할 수 있도록 적당히 써야겠다.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