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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형목수 Aug 20. 2022

골프 내기 게임 《 남스 게임 》

나 스스로 개발한 내 이름의 게임

남스 게임 [NAM'S GAME],


복불복,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최고의 게임.


미리 밝히지만 이 게임은 나 스스로가 창안한 게임으로 한국과 미국에 많이 알려져 있다. 믿거나 말거나 로열티도 없고 상표등록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해보고 재미있으면 언제라도 즐기면 감사할 따름이다.


매홀마다 상대를 바꾸어 가며 다양한 재미를 즐기고 금전적 출혈이 심하지 않아 친선 게임으로 적당하다.


스트레스 강도 : ●●●

난이도 : ●●

몰입도 : ●●●●


먼저 첫 홀부터 티샷 하기 전에 손바닥과 손등으로 패를 나누는 '하늘, 땅'으로 편을 나눈다. 어릴 적 '덴찌 뽀'라고 외쳤는데 일본말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고 우리나라 말로는 확실하게는 몰라서 하나, 둘, 셋이라는 구호와 함께 편을 가른다.


근엄한 골프장에서 소란스럽게 아이들처럼 떠들면 미안하다. 그러나  어른의 놀이터라 생각하고 새로운 골프문화를 선도한다는 의지로 용감해지기 바란다.


4명이 편을 가르게 되면 세 가지의 경우의 수 생긴다.


첫째, 2 대 2. 각각 2명이 같은 쪽

둘째, 3 대 1. 3명의 같은 쪽과 1명의 다른 쪽

셋째. 모두 손등 아니면 손바닥으로 같은 쪽


첫째는 2 대 2의 경우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조합인 것 같으면서도 가장 편한 플레이로 할 수 있다. 2명의 합산과 다른 2명의 합산에서 한 타라도 적은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홀 당 1만 원씩 정하였다면, 상대 선수에게 1만 원을 지불하면 된다. 2명의 팀 플레이로서 서로 의논하고 작전 구상도 가능하며 서로 그린 브레이크를 코치할 수 있으므로 소속감이나 안도감이 있어 즐겁다. 퍼팅 순서나 티샷 순서도 팀 내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심리게임도 가능하다.


그러나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군이 될 수 있으므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며 금방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다.


두 번째 조합은 1 대 3의 조합이다. 3명의 같은 팀은 타수를 모두 합치고 1명의 단독 플레이어는 타수에 곱하기 3을 하여 1타라도 적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1명 쪽이 승리하면 다른 3명으로부터 각자 1만 원씩, 도합 3만 원을 따는 것이고 1명 쪽이 패배하면 나머지 3명에게 각자 1만 원씩 지불하여야 한다.


전체적 경험으로는 1인 단독으로 3인과 싸우면 1인 쪽이 더 유리한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기 때문에 1명이 실수할 확률보다 3명이 실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인 단독으로서 심리적인 긴장감 때문에 유리한 면이 상쇄되는 것 같다. 인생이 그렇듯이 위험을 각오하여야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High risk, higher return...


세 번째로 나오는 조합은 4명이 손등이나 손바닥을 같이 내어 일치가 되는 조합이다. 평균적으로 18홀 동안 1번 또는 2번 정도가 나오는데 이런 경우에는 개인 스크래치 게임 방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스릴만점이다.


팀플레이를 해오다 잠시 지루함을 느낄만하면 스트록 방식이 나와 눈을 크게 뜨게 만든다. 전홀에서 만약 동점이 되어 승부를 가르지 못한 경우는 다음 홀이 배판이 되기 때문에 그 홀에서 손바닥의 일치를 보이면 타당 2만 원의 스크래치 플레이가 나오므로 대형사고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게임은 고수가 일방적으로 독식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었고 하수도 많이 잃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신경을 날롭게 세울 필요가 없다.


버디값은 없으며 버디를 하여도 한 팀의 다른 선수의 스코어가 나쁘면 질 수도 있는 게임이라 평화롭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모든 골프 게임이 그렇듯이 볼을 잘 치는 선수가 종국에는 돈을 따게 되어 있다. 그동안의 노력과 자기 관리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자. 내기골프를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돈을 딴 사람이 멋진 인간성을 발휘하여 캐디피를 낸다든지 라운드 후 밥을 사는 것이 보통이다. 오히려 딴 돈보다 밥값에 돈이 더 들어가는 수도 있다.


욕심을 내어 딴 돈을 집에 가져 갈려는 이기적인 친구는 결국 동반하려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 고독한 플레이어가 되므로 플레이는 용맹하게 하되 물욕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매홀마다 '하늘 땅', 편을 가리기 때문에 신속하게 협조하여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해야 캐디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다.


게임방식을 조금 변형하여 전반 9홀에는 티샷 전에 편을 가르고 후반 9홀은 홀 아웃한 후에 편을 갈라 보는 방법도 재미있다. 잘 친 선수에게 한 팀이 되도록 은근히 눈치작전을 벌리는 일도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사람이 있다. 18홀 내내 손바닥이나 손등을 줄기차게 하나만 내는 사람이다. 보통의 경우는 교대로 다양하게 손을 내어 편을 가르는데 이런 사람은 성격이 약간 외골수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이 다양하게 손을 내어 팀이 달라 지기는 하지만 이 사람은 예측이 가능해서 게임이 시큰둥해지는 수가 있다.


골프를 동반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인간성을 보게 된다. 사람의 내면을 보려면 술에 흠뻑 같이 취해 보든가, 포커 임이나 골프를 해 보면 간접적으로 인간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성을 크게 반분하고자 한다면 지구상에는 이기적인 인간과 이타적인 인간, 두 그룹으로 가를 수 있다. 어느 쪽이 다수를 차지하는지는 다양한 견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8할의 이타적인 인간과 2할의 이기적인 인간이 서로 자신을 숨기고 공존하며 장감을 유지한 채로 인류는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사람이 골프를 잘 칠까? 아니면 이기적인 사람이 골프를 잘 칠까?


물론 이기적인 사람이 골프를 잘 친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무참하게 헤져드나 벙커에서 무너져도 미안한 감정이나 동정심이 덜하고 심리적 흔들림 없이 내 페이스대로 굳세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를 매우 잘 쳐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사람 중에 정신병은 아니지만 인격장애를 가진, 아주 모진 사람이 있다. 골프에 가장 유리한 인격장애는 대표적으로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를 들 수 있다.  특히 소시오 패스 기질이 있는 사람은 일반 사람과는 성격이 다르므로 심리적으로 예민한 스포츠인 골프에 두각을 내기도 한다.


당황하거나 불안감도 느끼지 못하고 룰을 지켜야 하는 도덕성도 없기에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아예 없는 장애이다. 본인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고 군중의 무리 속에서 완벽하게 변장을 하고 숨어있는 포식자이기에 승부의 게임에서는 냉혹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볼을 만져 라이를 개선시키고 스코어를 속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두려움이나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게 플레이하면서 양심적이고 선량한 우리네 골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가는 것이다.


골프를 매우 잘 치는 사람 중에 금슬이 좋은 부부관계를 가진 사람이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나의 개인적인 주장이라 치부하고 용서하기 바란다. 아니면 오랫동안 포식자에게 먹혀 온 불쌍한 골퍼의 항변이라 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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