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형목수 Aug 15. 2022

골프 내기 게임 《 조커 게임 》

운명의 조커를 뽑아라

인생의 존망은 운7 기3이라고 했던가!


인생은 알 수 없는 운명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고 보면 골프는 운3 기7으로 기술이 더 우선이라고 해야겠다. 부단히 기술을 연마하여야 약간의 운과 함께 좋은 스코어를 받아 볼 수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 고도로 훈련된 실력 위에 예상하지 못한 운수가 작동하여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흥분과 재미를 주는 것이겠다. 그중에서 골프야말로 하늘이 내리는 운에 의하여 경기 결과가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날의 골프 운에 기대어 볼 수도 있는 게임이 이것이다.


스트레스 강도 : ●●

난이도 : ●●

몰입도 : ●●●●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소품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골프 백에 가지고 다니거나 캐디에게는 필수 용품이다. 젓가락 길이의 반 정도 되는 크기에 5개로 한 손에 쥘 수 있다. 다섯 개 중 2개는 빨간색, 2개는 파란색, 그리고 나머지 한 개는 조커이다.


18홀, 각 홀이 끝날 때마다 캐디는 색깔 무늬를 손안에 가리고 4 사람의 골프에게 각자 한 개씩 뽑게 한다. 그러면 뽑기 결과에 따라 음과 같이 세 종류로 나누어진다.


■ 1. 빨간색 2명, 푸른색 2명

■2. 빨간색  2명, 푸른색 1명, 조커 1명

■3. 푸른색 2명, 빨간색 1명,  조커 1명


여기서 핵심은 조커를 뽑은 선수는 플레이한 자기의 타수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보기로 인정하는 것이다. 가령, 트리플 보기를 하여도 보기로 인정해주는 행운을 가져올 수도 있고 파나 버디를 하여도 조커를 뽑게 되면 보기로 강등되어 불운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한 번씩 뽑기를 할 때마다 왁자지껄  웃음이 나와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러면 1의 결과에서는 푸른색 2명과 빨간색 2명이 같은 편이 되어 총스트로크를 계산하여 2 대 2로 승부를 결정하여 상금을 주고받으면 되고 2, 3의 경우는 조커를 뽑은 선수를 보기로 산정하고 색깔이 하나인 선수와 한 편이 되어 역시 2 대 2로 승부를 나눈다.


캐디나 또는 누군가가 매 홀아웃 후 사람을 모아 뽑기를 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기구가 있어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뽑기를 쥔 사람이 그날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또 하나의 골프 핑계가 될 수 있기에 한 선수의 약간의 희생과 리더십이 필요한 게임이다.


요즘, 약간 변형되어 조커 게임이 나왔다. 조커를 뽑게 된 선수에게 다양한 옵션을 주는 것 같다. 파 5에서는 버디, 파 4에서는 파, 파 3에서는 보기로 계산하여 전술과 같이 2 대 2 게임으로 승부를 겨눈다.


이것은 비즈니스 골프라 하여 푸른 잔디 위에서 접대하는 문화가 있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개발된 것 같은데 게임 용품을 알루미늄으로 이쁘게 만들어 판촉물로 선물하는 것을 보았다.


골프 실력이 떨어져도 조커만 뽑으면 기사회생하여 잃은 돈을 복구할 수도 있고 골프를 잘하는 고수에게만 상금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어 그럭저럭 부의 편중을 막는 골프게임에도 합당하다.


무엇보다도 매홀이 끝날 때마다 한바탕 박장대소가 퍼지는 것이 묘미이기 때문에 단 시간에 목을 도모하기에 적당하다. 이 게임을 처음으로 해보는 골퍼는 우 재미있어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각인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다. 그러나 자주 이 게임을 하다 보면 빨리 싫증이 나는 것도 이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골프 내기 게임 《 라스 베가스 게임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