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루의 <choke enough>
2020년 <Galore> 믹스테이프 발매 이후 예명 오케이루(Oklou)로 알려진 프랑스 푸아티에 출신의 마릴루 바니나 메니엘(Marylou Vanina Mayniel)가 작년 첫 번째 정규앨범을 공개하였다. 타이틀과 동명의 트랙인 'choke enough'를 두고 오케이루는 '자궁 속에 있는 듯한' 사운드라고 표현하였는데, 웅얼거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신디사이저는 마치 물속에서 곡을 틀어놓은 것만 같다. 먹먹하 사이키델릭한 면이 있어 Boards of Canada의 <Music Has the Right to Children>에 수록된 곡을 떠올리게 만들었기도 했다('Kaini Industries'나 'Olson' 등). 하지만 <choke enough>는 힙합비트가 없고 공간감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루프되는 구조가 많아 트랜스 장르의 아트 팝이라는 것이다. 윌리엄 바신스키와 앰비언트 바이브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Bladee가 피처링한 'take me by the hand'나 underscores가 피처링한 'harvest sky'를 모두 샘플링 기반의 믹싱곡인데 에테리얼하다. 미니멀에 가까운 프로듀싱 방식도 보면, 후자는 '성 요한 축일(La Fête de la Saint-Jean)'는 오랜 친구인 Casey MQ와 더불어 캐롤라인 폴라첵과 친분이 있는 Danny L Harel과 협업하여 완성하였기에 기교가 잘 드러난다. A.G. Cook의 프로듀싱이 들어간 곡 'ict'는 결이 비슷하지만 킥드럼과 트럼펫이 들어갔으며 Tiny Desk Concert 영상을 보면 아카펠라적 성격도 돋보인다.
<choke enough>에서 Oklou는 자유와 가족, 성장, 그리고 내면으로 피어오르는 질문과 의심을 마주하는 과정을 써내려간 작품이다. 앨범의 막간을 장식하는 트랙 'blade bird'는 이전에 다루었던 Julie Bryne의 'Hope's Return'과 유사한 감이 있는데 첫 번째 벌스에서 Oklou는 말한다. "난 받아들였어, 내 사랑이 한 마리의 새라는 것을 / 당신이 하늘에 있을 때, 나에게 돌아오길 바라." 이는 Julie Bryne이 사랑하는 이가 곁에 없을 때 자신의 강박을 비워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존재가 희망으로 비춰지는 것과 동일한 상황이라고 느껴진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곡에서는 사랑의 소유에 집착함으로써 얻는 생의 감각이 금새 사그라듦을 언급한다는 것이다. 곡은 바스크의 시인 Joxean Artze의 'Txoria txori(새는 새)'를 창작 요소로 삼았는데, 앨범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은 트랙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blade bird'가 마지막 트랙에 편입됨으로써 중심이 잡힌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플래그 독스>의 자유에서 영감을 얻거나('forces'), 디지털 시대의 담론을 꺼내들기도 한다('thank you for recording') 앞서 말한 'ict'에서 Oklou는 나름의 해답을 찾고 있으며 1분간의 반주 이후 "왜냐하면 난 더 이상 달릴 수 없거든, 해답이 필요하지만 그건 아이스크림의 맛 속에 있어 / 그리고 너는 그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지."
1. endless
2. thank you for recording
3. family and friends
4. obvious
5. ict
6. choke enough
7. (;´༎ຶٹ༎ຶ`)
8. take me by the hand (feat. Bladee)
9. plague dogs
10. forces
11. harvest sky (feat. underscores)
12. want to want to come back
13. blade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