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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것은 본능이다

writing-1043622_960_720.png 출처:pixaby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전달자에 불과하고 진화의 주인공은 유전자라 했다. 유전자는 자기복제를 위해 우리 몸을 활용하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 입장에서는 자식을 남긴 사람은 효용 가치가 없다고 하니 참으로 이기적이지 않을 수 없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22년을 산 잔 칼망이라는 프랑스 할머니이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죽음을 맞았지만 자식에게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으로 영원히 살고 있다. 이기적일 수도 있는 유전자 때문에 말이다.


또 그는 같은 저서에서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라는 뜻에서 밈스(Memes)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몸이 유전자(Genes)를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면 문화는 밈스에 의해 유전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전파하고 공유하려 애쓴다. 일종의 기록하는 것이 단순 현상을 넘어 문화가 된 것이다.


무언가를 기록하는 인간을 ‘호모 스크립투스(Homo Scriptus)’고 하는데 어쩌면 기록하는 자체가 유전자와 같이 영속적으로 살고 싶은 본능과도 같은 것인지 모른다.


요즘은 디지털 기기와 SNS 발달로 실시간 기록과 공유가 가능해졌다. 우리 두뇌는 기억하는 데 한계를 갖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외장 메모리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저장 매체로 활용한다. 뇌의 용량 한계를 디지털 기기가 대신해 주면서 부작용으로 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생겨났지만 저장의 효율성 면에서는 현명한 선택이다.


어쨌거나 우리가 무심코 기록하는 일상의 일들은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며, 다음 세대에는 오늘날의 삶의 방식을 연구하는 소중한 사료가 될 수 있다. 또한 세대에 걸쳐 기록된 사항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디지털 유품에 대한 상속 요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자식이 부모의 살아온 흔적을 돌아보고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볼 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지금은 정보통신망법으로 이용자 동의 없이는 타인에게 이용자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디지털 유산으로 인정하기 위한 법이 발의된 상태라서 앞으로는 고인이 남긴 각종 디지털 자료의 접근이 용이해지고 마치 유전자처럼 상속을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자손을 남기려는 본능과도 같이 영원히 살고 싶다는 깊은 내면의 메시지인지 모른다. 유전자를 통해 영원히 사는 것처럼 기록을 한다는 것은 삶의 흔적을 영원히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본능으로 인해 수백 년 전 과거 생활상을 지금도 생생하게 돌아 볼 수 있다. 삶에 끝이 있어 영원히 살고 싶은 절박한 마음, 그래서 살아온 흔적은 고스란히 보존하고 싶은 본능이 인간을 기록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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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문의 E-mail : limcd2002@gmail.com


강사소개 ☆


상담학 박사,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부동산공경매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긍정심리학전문강사, 매일경제,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등


강연분야 ☆


귀농 귀촌의 이해/농업법률/사기 당하기 딱인 농지 & 농가구입 스타일/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치유농업과 퍼머걸쳐/농촌관광/슬기로운 직장생활(신규직원)/50 플러스 세대 자아 정체감 찾아가기/코칭과 상담/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의 이해및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SNS로 스마트 워킹/앱으로 사진과 동영상 편집하기/바로 써먹는 심리학/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전)/부동산공경매/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생애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 별을노래하다/리더십의 이해/음식과 건강/마을해설가 되기 등


강사약력 ☆


농식품부 귀농귀촌 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前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 現 한국키르기스스탄 교류협력위원회 농림분과 위원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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