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긴밀한 공존을 이어왔다. 비록 인간처럼 옮겨 다니며 살 수는 없지만,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 나름 극단적인 환경조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높은 산맥에서부터 사막, 습지, 그리고 열대우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나무들이 발견될 수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나무들은 강한 바람, 화재, 병충해 등으로부터 훼손을 입었을 때도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부 나무들은 화재 후에 새로운 생명을 얻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숲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많다.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대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나무가 내어주는 산소로 우리는 살아가고, 우리가 주는 이산화탄소로 나무는 광합성을 한다. 또 나무는 서식지를 제공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나뭇잎, 열매, 나무속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은 생태적 상호의존 관계를 형성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게 해 주는 상리공생(相利共生) 관계에 있다.
2021년 국제 식물원 보존 연맹(BGCI)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5만 8천497종의 나무 중 1만 7천510여 종이 멸종 위기며, 지금까지 멸종한 나무가 최소 142종이라 했다. 멸종 위기의 주요 원인은 바로 식량 확보에 따른 서식지 파괴, 가축 사육을 위한 벌목 등 인간에 의해서였다. 나무 등 식물이 인간과 같은 동물 못지않게 상호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걷는 야자나무(walking palm)로 알려진 소크라테아 엑소르히자(Socratea exorrhiza)는 햇빛과 양분이 많은 쪽으로 긴 뿌리를 뻗고, 기존 뿌리가 퇴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치 걷는 것처럼 보여서 걷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나무 등 식물을 건드리면 식물 세포가 칼슘 이온 파동을 생성하는 등 화학적·전기적·기계적인 신호를 통해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초식동물의 공격을 받으면 공기 중으로 화학물질을 발산해 주변 다른 나무가 눈치채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기린이 아카시아 잎을 먹을 때 나무는 주변 나무에 경계 물질을 내뿜어 방어용 화학물질을 생성하도록 만든다. 일종의 화학 언어(chemical language)로, 인간처럼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셈이다.
캐나다 산림과학자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는 "나무들은 뿌리에 있는 균근망을 통해 탄소, 인과 같은 물질을 전송하고 영양분과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를 지원한다"라고 했다. 인터넷 연결망인 월드 와이드 웹에 해당하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라 부른다. 찰스 다윈은 식물의 뿌리 뇌 가설을 주장하며 뿌리가 동물의 뇌 역할을 해 각 부위에 명령을 내린다는 가설을 주장했다. 이처럼 나무가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대응하게 해 주는 복잡한 생화학·유전적 기작(機作)을 지닌 것을 보면 감정을 가진 존재라 여겨진다.
최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다가 나무와 지주목을 철사로 동여맨 수십 그루의 나무를 발견하고는 손수 제거한 적이 있다. 지주목은 식재한 후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활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치한다. 그러나 나무를 심고 나면 끝이라 인식으로 사후 관리까지는 잘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썩는 결속 끈으로 지주목을 매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예전에는 철사로 묶은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요즘은 등산로의 나무나 도심의 나무에 각종 플래카드를 걸고 이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나무가 고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물보호법을 만들어 동물을 최소한으로 법적 보호한다. 천연기념물처럼 특이한 수목만을 보호할 게 아니라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주변 조경수라도 제대로 보호할 최소한의 법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나무와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고 그 가치를 지속 인지하고 보호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라도 수목보호법 같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나무의 성장을 돕고, 나무의 법적 지위를 강화하거나 적절한 나무 식재와 관리에 필요한 규제가 필요하다. 공존의 그늘이 더는 드리워지지 않도록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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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소개 ☆
상담학 박사, 변화관리컨설턴트, 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한국어교원,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직업상담사(실기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긍정심리학전문강사, 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등
☆ 강연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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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 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前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 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농림분과 위위원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