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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창덕의 숲의 시선 Mar 31. 2024

4월이 가장 잔인한 이유

written by 임창덕

진년 한해가 벌써 4분의 1이 지나갔다. 새로운 마음으로 정초 산에 오른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이다. 이젠 봄 기운도 완연해지고 겨우내 움츠린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볼 때면 삶의 의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찬란한 계절이 왔다. 그런데 영국 시인 엘리어트는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계절을 왜 역설적으로 잔인하다고 했고 그것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이유야 문학적으로 해석할 일이겠지만 난 4월이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꼭 이 말을 해준다.

“4월이 가장 잔인한 이유는 생명이 탄생하는 화려한 계절이지만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되면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이 지금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나는 가끔 아들, 딸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키우는 재미도 느끼며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보면서 키웠지만 인간의 숙명처럼 우리 아이들의 삶도 우리네 삶처럼 죽음이라는 끝이 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답게 태어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지만 결국 내가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고 그리고 누군가를 떠나게 되는 시작인 것을 안다면 바로 태어나는 순간이 가장 잔인한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도 이와 같다. 사랑은 헤어짐을 전제로 만나게 된다. 그래서 사랑이 잔인한 것은 그것이 이혼이든 무엇이든 결국 누군가의 가슴에 묻어야 하는 가슴 아픈 시작이기 때문이다.

문득 시인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생각난다. 이 시에서 피면 곧 지고말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떨어질 것을 알지만 기다리는 것이다. 비록 봄을 여읜 슬픔이 있더라도 말이다. 끝을 알지만 시작을 기다리는 것이다. 따뜻한 봄날 피어날 꽃들이 피기를 기다리고 그 모습을 즐기지만 우리는 그 끝이 있음을 안다. 그리고 이듬해 봄이 오고 꽃들이 피기를 또 다시 기다린다. 또 지게 될 것을 알면서 말이다. 그래서 4월은 가장 잔인한 것 같다. 모든 것의 시작이 곧 끝임을 알기 때문이다.


교수 : 임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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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문의 : 010-8949-4937

이메일 : limcd2002@naver.com


강사소개


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식물보호산업기사(2차 진행중), 직업상담사(2차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국어교원,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 치유산업 보이지 않는 가슴, 스피치 인문학 존재와 무1,2 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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