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

by 모소

한 2주간 푹 쉬었다.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그냥 쭉 쉬어봤다. 흥청망청 책이나 읽으면서.


2주 동안 한국어 공부도 안 하고, 외국어 공부도 안 하고, 원서 기획도 안 하고, 글도 안 쓰고, 그저 읽고 싶었던 책만 계속 읽었더니 너어어무 좋았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러나 인간은 역시 일을 해야 하나 보다. 순간 일에 대한 갈증과 너무 놀자판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이닥쳤다. 그리하여 이제 쉼을 끝내고 작업모드로 다시 들어갈 생각이다. 더 지체할 것도 없이 늘어진 끈을 팽팽하게 당기려는 참이다.


2주간 번역 관련 일만 중단한 게 아니고, 그간 꾸준히 해오던 강도 약의 다이어트, 즉 간단한 운동과 조금 덜 간단한 식이요법도 함께 멈췄었다. 그래서 인가? 그래서 일테지. 그래서 맞다. 아무튼 그래서 속도 더부룩하고 몸도 부은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이제 화려한 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올 때다. 자고로 프리랜서는 알아서 정신 차려야지 누가 옆에서 말리지 않는다. 여러모로 오늘부터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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