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도까지만

보통날

by 모소

올여름은 그다지 덥지 않았다. 당연히 덥긴 더웠지만, 작년만큼은 아니었다. 작년 여름처럼 이번 여름도 쪄 죽겠구나, 생각하며 여름맞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술술 넘어갔다. 나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뭐, 어쨌든, 이번 겨울엔 영하 3도까지만 내려갔으면 좋겠다.

내가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겨울에도 캠핑을 하고 싶어서 그렇다. 작년 겨울에 극동계 캠핑을 하겠다며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 텐트를 쳤는데, 와... 진짜 이건 아니지, 싶었다. 뜨뜻한 방바닥이 너무나 그리웠고, 몸이 덜덜 떨렸다.

그날 이후로 영하 5도 이하일 땐 캠핑 금지!

좋자고 했던 캠핑인데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선선하고 화창한 봄, 가을 캠핑도 좋지만, 겨울 캠핑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한 가지. 난로 때문이다. 텐트 한가운데에 난로를 켜고 네 식구가 오순도순 앉아서 오물오물 맛있는 간식을 먹는 그 아늑함과 포근함, 따스함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11월이 딱 그런 캠핑을 하기 좋은데, 올해는 아쉽게도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못 간 캠핑을 12월, 1월에 자주 갈 수 있도록 기온이 영하 3도까지만 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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