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애들 수영하러 가는 날.
보통 수영장 입구에 애들을 먼저 내려주고 나는 주차를 한 후 슬금슬금 수영장으로 향한다. 수업 시작 2분 전, 한껏 여유를 부리며 통유리로 되어있는 대기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들의 머리에 수영모가 없다! 아차차!
집에 두고 왔다...
보수적이고 융통성 없는 우리 아들은 통유리 안쪽에서 수영모가 없다며 울먹거렸다. 딸내미는 아직 탈의실에서 나오지 않은 상황. 서둘러 수영장 내 간이 판매점으로 가서 수영모 두 개를 샀다. 인터넷보다 거의 쩜오 배(1.5) 비싼 수영모를...
비닐을 마구 벗기고 여자 탈의실로 튀어 들어가 수영모를 찾고 있는 딸아이에게 베이비 핑크색 수영모를 건네고, 오빠한테도 전달하라며 손에 쥐어주었다. 수영모가 없어 불안했던 마음도 잠시, 딸은 베이비 핑크색 수영모를 보자마자 입가에 환한 미소를 뗬다. 이게 뭐야, 이러면서. 역시 얜 멘탈 갑이다.
휴, 아이들은 무사히 평정을 되찾고 수영을 시작했다.
진짜 생돈 날렸다. 아우 돈 아까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