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동하고 싹 씻고 커피 마시면서 작업이든 공부든 독서든 아무튼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내 루틴이다.
솔직히 말하면 루틴으로 삼고 싶다.
루틴 비스무리하게 하고 있지만 종종 다 집어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아침부터 애들한테 잔소리 폭탄을 던지거나 열폭할 일이 터지면 일단 운동부터 하기 싫어진다. 아무래도 감정적 운동을 격하게 하니까 신체적 운동할 힘이 사라지는 듯하다. 그렇게 루틴의 첫 단추부터 어그러지면 작업이고 뭐고 그냥 드러눕고만 싶어 지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시간관리, 자기 관리가 생명인 프리랜서에겐 치명적인 일인데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운동할 힘이 나질 않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 걸까? 미세먼지가 잔뜩 껴서 그러나? 날씨 탓은 하면 안 되는데... 경험상 날씨 탓을 하기 시작하면 뭐든지 쉽게 탓하게 된다. 남 탓, 물건 탓, 시간 탓 이런 거 자꾸 해봤자 우는 소리밖에 더 되나? 내 기분이 꿀꿀한 걸 죄 없는 날씨 때문이라고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