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좋은 소식이 곧 올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이대로 쭉 기다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러자니, 기다리다가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
이럴 땐 무언가에 몰두하여 기다림을 잊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그 무언가를 찾기란 쉽지 않아서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결국 또다시 기다리고 있는 내 모습을 만난다. 잡생각을 떨쳐낼 만큼 강도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일이 뭐가 있을까? 새로운 외서를 찾아 나서 볼까, 독서를 질리도록 해볼까? 방법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애들이 방학이라 사실 그럴만한 시간도 없다. 청소하다가 문득, 밥 차리다가 문득, 설거지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다림에 정신이 아찔하다.
이 방법도 저 방법도 여의치 않다면, 연락이 오든지 말든지 알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베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