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소 Jan 18. 2020

겨울의 캠핑

보통날

 오랜만에 캠핑을 왔다. 캠핑을 좀 다녀보니 여름 캠핑 다닐 게 아니고, 봄, 가을 캠핑은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겨울 캠핑은 핑의 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추운 겨울, 텐트 안에서 따뜻한 난로를 켜고 주위에 빙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흔들리는 주황색 불빛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런 힐링이 또 없다.


 캠핑을 위해 텐트 치고, 각종 장비며 테이블이며 의자며 세팅하다 보면, 그리고 고작 하루 이틀 밤만 자고 전부 다시 정리하다 보면,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날씨라도 더우면 땀이 줄줄, 철수하는 날 비라도 내리면 물기 말리느라 개고생.


 그런데도 캠핑이 참 좋다. 고생스러운 건 잠깐이지만, 하루 이틀 캠핑하면서 느끼는 안락함, 여유로움, 만족감의 여운은 꽤 오래간다. 그래서인지 주말을 지내고 출근하는 남편은 캠핑을 하면 지난 한 주간의 스트레스가 풀리고 새로운 한 주를 잘 보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나 역시 캠핑을 오면 뭔가 되게 상쾌하고, 철수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괜히 힘이 나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텐트에서 먹는 음식은 정말 최고다:) 캠핑음식이 8할이다.

난로 피자



 미세먼지가 없어서 자주자주 캠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왜 유독 피곤한, 그런 날 있잖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