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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리 Sep 30. 2023

불면성 폐기물

주사 1


요즘의 나는 딱 이와 같아서

작고 작은 시공간에 갇혀


있는듯 있다마는듯

사는듯 안사는듯


우는듯 안웃는듯

자는듯 조는듯


모르는듯 더모르는듯

가는듯 가다마는듯


지는듯 비기는듯

조인듯 울인듯


물인듯 술인듯

회색인듯 먹색인듯


쉬는듯 기는듯

공인듯 점인듯


고요인듯 고뇌인듯

아득한듯 아늑한듯


우물인듯 우울인듯

무덤인듯 요람인듯


밤인듯 잠인듯

나인듯 나 아닌듯


확실한 불확실성의 쳇바퀴를

대굴대굴 모나게 굴리며


묘령의 평온을 예민하게 살고 있다.

.

.



낙서라는게 웃겨서, 생각없이 끄적이다가도

쓰다보면 어느새 내 감정에 내가 휘말린다는 거.


이런 식으로 대충 잠안오는 밤을 휘말아먹으며,

나름의 치유.   


오늘, 지금의 나는

알콜성 퇴적물

불면성 폐기물


이 모든 고뇌보다 앞서는 게

배고픔이라는 점은

너무나 인 간 적

    은 겸 연 쩍


그러므로 밤에 쓴 글은

밤에 읽혀야 합니다....


*맞춤법은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주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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