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로 Dec 13. 2017

없어진 나

나를 위로하며

다행히도 언제가 되었든 이렇게 글을 쓰고 싶은 밤이 있다는 것.

근래 들어 글과 조금 멀어졌었다 느꼈는데 오늘처럼 이런 날도 있음에 감사하며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 내 삶은 곧 쓰기였는데 살지 않았던걸까?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한 몸 책임지고 살기위해 돈을 벌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살지 않은 것 같다. 글을 쓰지 않았어서 이리 느끼는 걸까?

 글은 왜 쓰지 않았던걸까?

글을 쓸 게 없었던 건 아닐까? 더 이상의 틈도, 더 이상의 변화도, 더 이상의 다른 생각도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어쩜 나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어디서 멈춰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공기 중 먼지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 아닐까.

 어떤 변화가 있으면 달라질까? 이를테면 어떤 변화?! 공간 또는 시간의 변화가 답일까?


 변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긴 하지만 뭔가 변화는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9. 자유, 돈으로부터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