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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드디어 내 방이 생겼다.

감사.

브런치 작가가 된 게 신이 나서 겁도 없이 동시에 몇 개의 연재 브런치북을 만들고 몇 개의 프롤로그를 마치고 나니

앗!! 빼놓은 게 있다.

뭔고 하니,

이 섹션의 프롤로그를 쓰다가 맘에 안 들어 싹 지워버리자 비로소 생각이 떠오른 것이

감사..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글을 쓰고 싶었다. 가끔 누군가 나에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면 진짜로 하나도 귀찮지 않았다. 선뜻 해주겠다고 했다.

물론 힘들었다. 왜 나는 마감 전 날이 되어서야 글이 써지는 걸까? 충분히 남은 기간엔 써야지 써야지 걱정만 하고...

뭐 밤을 꼬박 새우고 마침내 완성했을 때 그 성취감은 어떤 다른 것에 비할 것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글쓰기 이게 열정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자존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다. 자기만족. 이게 적당한 것 같다.


사람들은 돈, 권력, 명예 이런 엄청난 것들로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데 난 사실 이딴 거 별로 관심없다. 심지어 주눅들지초자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렇다. 그래서 그녀가 늘 답답해 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만 포기하시지. 난 당신이 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걸. 승진했을 때, 월급이 올랐을 때, 집값이 뛰었을 때 보다

글 진짜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야, 책 한 번 만들어 봐라.

공보비서관 면접 보러 오세요.

이런 말 들었을 때가 난 정말 좋았어.

당신은 모르지? 내가 아직 말을 안 했으니까.

브런치 작가 됐어. 그것도 한 번에!

삼수 사수도 부지기수래. 대단하지?


아파트 당첨된 기분이야. 방 두 개에 화장실 하나짜리.

이 아파트는 신기한 게 손님들이 엄청 찾아오더라고.

글 잘 쓰는 작가님들은 손님이 막 수백 명씩, 수천 명씩 찾아와.

난 이런 게 부러워 ㅋㅋ


아이구, 또 하려고 한 말을 안 했네.

감사합니다. 브런치팀 여러분(근데 보시려나?)

고맙습니다. 부족한 제 글 보러 오시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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