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접한 첫 아이돌 노래는 H.O.T. 의 '캔디(Candy)'였다
SNS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 우린 한국 트렌드보다 한 박자 느렸다. 그나마 한국에 출장 다녀오는 부모님이 있는 친구들이 유행하는 것들을 학교에 가져오곤 했다.
하루는 친구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 많은 가수 사진을 보여줬다. 바로 H.O.T. 였다. 그때 카세트테이프를 어떻게 틀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학교에서 '캔디(Candy)'를 처음 들었다.
그전까지 '쿵따리 샤바라' 듣다가 '캔디' 들으니까 얼마나 신세계였는지. 심지어 클론보다 잘생겼다! 한참 H.O.T. 카세트테이프를 빌려서 듣고 유학생 언니들 통해서 H.O.T. 테이프 복사본 받아서 들었다. 그러다 젝스키스가 등장한다.
근데 젝스키스 노래는 들은 기억이 없다. 다만, 친구 통해서 젝스키스 사진을 보고 '은지원 잘생겼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 번도 팬(?)이었던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은지원이 1세대 아이돌 중에서 가장 잘생긴 것 같다.
H.O.T. 카세트테이프는 그렇게 들었는데 왜 젝스키스 테이프는 들어본 적이 없을까? S.E.S. 와 핑클 테이프도 많이 들었다. 젝스키스가 취향인 사람이 없었던 걸까.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한국에서 사촌 언니 앞에서 H.O.T. 의 '캔디'를 불렀다. 언니도 못 외우는 가사를 내가 랩까지 다 외우고 있어서 놀랐단다. 동화책도 외웠던 나인데, 노래 한 곡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