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부터 혼날까 봐 벌벌 떨었다
신기하게도 당시 우리 학년은 역대 입학생 수(18명)를 기록했고 2학년 때는 22명으로, 전교생 수의 절반 가까이 됐다. 3학년이 되기 직전에 같이 입학한 친구들이 아버지 발령 기간이 끝나서 귀국했지만, 그때도 우리 반(학년마다 반이 하나였다)이 최고 인원수를 자랑했다.
1~2학년 때 느리지만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3학년은 많이 어려웠다.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좋아했던 이유는 선생님이 안 무서워서. 3학년 담임 선생님이 그렇게 무서웠다.
그 시절에는 체벌이 존재했다. 잘못하면 나무 막대기로 손바닥을 맞았고 나무 막대기가 없으면 30cm 자로 맞았다. 가끔 선생님께선 화나서 소리를 지르다가 교탁 위에 있는 사전과 펜을 잡히는 대로 던지기도 했다. 내 짝꿍이 그렇게 많이 혼났는데 선생님이 던진 사전이 내 코 앞에 떨어진 적도 있었고 짝꿍이 날아오는 펜을 피해서 뒷자리에 앉은 다른 친구가 맞기도 했다. 우리에겐 일상이었다.
짝꿍은 하루에 1번은 꼭 손바닥을 맞았다. 안 맞은 날을 세는 게 빠를 정도. 매일 그렇게 맞으니까 선생님이 한 번은 손등 한 번 맞아보자며 손등을 때렸다. 다음날, 짝꿍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오셨다. 잘못에 대한 체벌은 그렇다 쳐도 선생이 장난으로 손등을 때리는 게 말이 되냐고 크게 화내셨다. 우린 문 닫힌 교실에서 그걸 다 들었다. 교장선생님이 말려서 친구 아버지는 가셨고 담임 선생님은 불려 갔다. 그때 다들 '선생님도 혼나는구나' 했었다.
동창회에서도 종종 3학년 담임 선생님 이야기를 했다. 다들 치를 떨었다. 우리가 사고를 많이 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때리고 소리 질렀는지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