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도 가방 앞주머니에 바리바리 넣어 다녔다
초등학생 때 아침에 일어나면 꼭 재채기와 함께 콧물을 흘렸다. 따뜻하고 더운 나라도 아침에는 선선한데 선선한 바람을 쐬면 재채기가 나왔다. 아침부터 코 풀면서 등교 준비를 했고 학교에 가서 쓸 휴대용 티슈를 꼭 챙겼다. 뭘 그렇게 넣어 다녔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엄마가 가방 앞주머니를 열면 뭐가 많이 나왔다고 하셨다. 아마 군것질 사 먹고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서 가방에 다 먹은 군것질의 포장지가 아닐까 싶다.
중학생 때는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분 머리끈, 손거울, 빗, 립밤 등을 가지고 다녔다. 티슈는 쭉 가지고 다녔고 티슈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손수건도 챙겼다. 그때쯤 '티슈와 손수건을 갖고 다녀야 진짜 여자다'라는 말이 돌아서 여자가 되기 위해(?) 티슈와 손수건을 늘 챙겼다. 의외로 초등학생 때도 중고등학생 때도 친구들은 티슈나 손수건을 안 갖고 다녔다. 물건이나 손을 닦아야 할 때는 다들 날 찾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티슈 또는 물티슈, 손수건은 기본이고 보조배터리, 핸드크림, 이어폰, 립밤을 챙겨 다녔다. 항상 바리바리 들고 다니니까 가방 없이 외출한 적이 없다. 가끔 친구들이 가방 없이 나오라고 하는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집 앞 슈퍼를 가도 작은 가방은 늘 들고나가는데.
초등학생 때 친구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나한테 티슈나 핸드크림 있냐고 물어본다. 근데 그걸 또 난 자연스럽게 꺼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