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초등학교 : 별명

이 정도면 별명 부자 가능할까?

by 결이

어릴 때 별명이 많았다. 이름이나 외모와 관련된 별명이 많았고 내 행동(?)과 관련된 별명도 있었다. 생각나는 만큼 공개한다.




땅콩

반에서 키가 가장 작았던 내게 붙여진 첫 번째 별명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마무리할 때 친구들이랑 롤링페이퍼를 썼는데 거기에 가장 많이 언급된 별명이다.


꼬맹이

땅콩과 같은 이유로 붙여진 두 번째 별명이다. 롤링페이퍼에서 땅콩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


상길이

말하기 듣기 교과서였나,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 상길이었다. 내 이름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별명이 상길이가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까지 그 별명을 부르는 애들이 있었다.


할머니

1학년 때부터 도서관에 있는 전래동화와 고대 신화를 읽었다. 3학년 이후부터 학교에서 또는 학교 밖에서 어린 동생들을 놀아줄 때 애들을 앉혀놓고 전래동화 이야기를 해줬다. 말을 잘하는 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어린아이를 한 공간에 모아두고 조용히 놀아주니, 선생님들도 어른들도 좋아하셨다. 그때 어느 동생이 "언니는 할머니 같아. 교과서에 보면 할머니가 손자, 손녀들 앉혀서 이야기해 주시잖아."라고 해서 한동안 별명이 할머니였다.


의자왕

상길이처럼 이름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그래도 사람을 물건으로 부를 순 없다는 이유로 의자왕이 되었다. 여자한테 남자가 가질 법한 별명을 지어준 건 문제가 아니었던 그 시절 우리.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친구들은 의자왕은 좀 억지였다고 했다.




번외로, 나랑 키가 비슷했던 남자애는 별명이 쥐방울이었다. 그 남자애는 쥐방울이라는 별명을 싫어했지만 그 나이대 애들이 친구가 싫어한다고 안 하진 않으니. 난 쭉 키가 제일 작아서 키가 작다는 놀림에는 타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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